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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도서]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강원국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또 그럴 거야?”

저자가 아내에게 혼날 때 간절하게 기다리는 말이다. 이 부분에서 웃고 말았다. 갑자기 남자는 나이 들수록 애가 된다는 말이 생각나서이다. 이 말은 다 혼냈다는 뜻이기도 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저자의 아내는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훈계를 했으리라 믿는다. 이로 인해 저자는 역량을 키우고 좋은 성과도 만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길 바란다.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여서일까. 문체가 아이를 다루듯 쉽게 써 내려간 부분이 많다. 이론의 난해함이 조금은 가미되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텍스트와 씨름을 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겨본다. ‘품격’이라는 말이 이래서 무섭다.



저자는 2년 전부터 라디오 진행을 맡으며 가장 인기 있는 에피소드를 모아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를 펴냈다.



말의 한계가 그 사람의 한계라고 말하며, 그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는 오락가락하지 않아야 하고, 징징대거나 어리광 부리지 않아야 함을 저자는 애를 달래듯 말하고 있다. 결론은 애처럼 굴지 말라는 소리다. 말함에 있어 본보기가 되는 배울 점이 있어야 한다며, 배울 게 하나도 없는 잔소리만 내뱉으면 어른이 아닌, ‘꼰대’로 불리기 때문이다. 내 말이 소중하다고 믿고, 주의를 기울임과 동시에 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공부나 독서를 해야 한다. 말이란 곧 ‘나’이기 때문이다. 말이 아름다운 사람이 진짜 어른답다는 사실을 알 것 같다.



저자가 만난 말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믿는다’는 것이다. 자기 생각을 잘 길어 올려, 자기만의 생각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걸 즐기며 그것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남의 말에 과도하게 휘둘리지 않는다. 또한 이 책에 따르면, 교감을 위해 눈을 맞추고 말을 하며, 상대의 성향, 말하는 속도, 관심사를 파악하고, 말하는 스타일, 말의 톤인 수위, 상대방의 교육 수준을 고려하여 말을 하는 배려심도 체크해 볼 만하다. 저자가 강조하는 ‘말재주 좋아야 소용없고, 말씀 상대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된다’는 말이 통하는 것 같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 삶을 관조하는 나 자신과의 거리 두기도 저자는 권하고 있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 반면에, 혼잣말에는 감정 치유 효과가 있어 자기와의 대화가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 때로는 적당한 거리를 두기도 하고, 때로는 수다를 떨기도 하는 나 자신과의 기분 좋은 밀당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독서를 하면 얻는 게 많다. 말할 거리를 얻을 수 있고, 책을 읽으면서 어휘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다만 말할 거리를 얻기 위해서는 메모해야 하고, 어휘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저자가 쓴 단어와 글의 구성에 주목하며 읽어야 한다. 메모하지 않거나, 내용을 파악하는 데만 몰두해서 읽으면 말하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p.261

메모까지는 하는데 어휘력과 구성에 주목하는 일은 앞으로 참고해야겠다.



저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면 얼굴을 볼 게 아니라, 말을 들으라 한다. 입으로 나오는 말 외에도 몸짓으로 표현하는 말까지 조절할 때 비로소 연륜 혹은 내공이 드러나며 상대의 인격을 알 수 있어서이다. 요즘 많이 나오는 스피치 관련 책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대통령의 ‘말’을 듣고 쓰고 고치는 일을 해온 그는 가장 쉬운 말로 진심을 전하는 방법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래서 어떤 경험을 했는가와 그에 따른 내공은 무시 못 한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에는 삶을 함께 갈고닦는 지혜가 있어 어른을 어른답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싶거나, 내 말의 수준과 어휘력을 점검해 보고 싶은 분께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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