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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사회가 온다

[도서] 솔로 사회가 온다

아라카와 가즈히사,나카노 노부코 저/유태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앞서가는 사람이다.



『솔로 사회가 온다』
그들은 왜 혼자의 삶을 선택했나
아라카와 가즈히사,나카노 노부코 저 / 유태선 역 | 북바이북 | 2022



독신 연구의 일인자 아라카와 가즈히사와 날카로운 기백의 뇌과학자 나카노 노부코의 대담 형식의 글이다.



2040년에는 독신자 비율이 47%가 된다고 한다. 일본은 고령자보다 독신자가 많은 ‘독신 국가’로 전망하고 있으며, 일본 남성 중 300만 명은 결혼 상대를 찾을 수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결혼에 있어서 남성들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러 번 결혼하는 사람과,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는데, 남성은 재혼 상대로 초혼 여성을 선택하고, 재혼 여성은 재혼 남성을 고른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것을 ‘시간차 일부다처제’라고 말하고 있다. 이혼과 재혼을 반복하는 사람은 몇 번이고 결혼하고, 한 번도 결혼하지 못하는 사람은 계속 못하는 셈이다. ‘남초 현상’의 실상과 많은 사람이 솔로(독신)를 선택한 배경, 그리고 1인 가구 시장의 확대 이유를 이 책은 분석해 놓았다.



‘혼밥’하는 사람은 불쌍하다? 혼밥은 치유의 행위이며, 선택적 고독을 느끼고,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자유를 중히 여기는 활동이라 생각한다. 고독의 정체를 다루면서 고독이 단점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삶의 장점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인간관계에 따른 스트레스와 치유, SNS와 고독의 관계, 소통의 기술과 사랑의 미래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파고들어 현시점에서도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소유 가치나 체험 가치가 아닌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돈과 시간을 들이는 새로운 소비 스타일 ‘에모(감정, emotional)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있다. 일부 연애 강자만이 사랑과 돈을 독차지하는 실태와 매칭 앱에서조차 구원받지 못하는 연애 약자의 현실을 분석해 놓은 부분은 안타깝게 다가왔다. 솔로 사회를 바라보는 고정관념의 위협과 동조 압력 속에,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로 바뀌면서 혼자 살아가는 다양한 논점에 대한 고찰도 참고할만하다.



개성을 추구하면 오히려 남들과 같아지고, 나란 존재에 대해 물음과 동시에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면 개성은 드러나는 것 같다. 그리고 공감이라는 착각의 늪에서 빠져나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언어화해주는 사람이야말로 카리스마 있다고 말하고 싶다. 다양성을 인정한 개성과 일침을 남기는 카리스마가 가슴 한편에 꿈틀거리기만 해도 솔로 시대를 맞이하는데 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결혼하지 않으면 생산성이 없다는 말은 사실 집단으로 보면 맞지 않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삼촌이나 이모가 있는 집단에서 다음 세대가 더 잘 자라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실시한 연구인데요. 동성애자가 조카를 돌보거나, 예술이나 음악을 가르쳐주거나, 의료나 교육 등에 금전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가족을 도와 간접적으로 유전자 계승 가능성을 높이는 ‘슈퍼 엉클’로서 재생산율 향상에 기여한다고 합니다』



저출산, 고령화, 솔로 사회 등 심각성만 내다보는 게 아니라, 불가피한 미래를 앞으로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솔로 사회가 결코 절망적인 미래는 아니다. 각자에게 맞는 새로운 공동체를 구축해 나가는 것뿐이다. 사회 구조 전환은 우리가 모두 공통으로 직면한 상황이지만, 그에 대한 정답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진 않다.



공감이 필요한 시대를 앞선 비혼러와 미래 전망에 관심이 많은 분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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