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이 1만 6천 달러 선마저 무너져, 악몽의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죽을 맛이다. 디지털 가상 거래소 앱을 당분간 안 봐야겠다. 화병을 막기 위한 선택은 존버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던가. 아트스피치 앤 커뮤니케이션 김미경 대표처럼 극복을 넘어 승승장구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기일수록 존버 근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위기 속의 흐름은 잘 이해하겠는데 변화를 읽고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게 문제다. 앞으로 일어날 변화는 충분히 터득했지만, 기회를 구분해 내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
김광석 저 | 지식노마드 | 2022년 10월
이 책은 왜 ‘경제 전망’을 읽어야 하는지, 2023년 경제를 왜 ‘내핍점’이라고 규명하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2023년에도 소비의 기준을 낮추면서 사는 ‘내핍’의 시대가 이어진다. 쉽게 말해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으로, 3차까지 가던 술자리를 1차로 끝내는 궁핍으로 가기 직전 인내의 상태를 유지하며 사는 것을 말한다. 2023년 내핍의 경제에서 내다보는 20대 경제 이슈를 지정하여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세계경제, 한국경제, 산업적 관점에서 주요한 이슈들을 도출하여 설명하고 있다.
세계경제 주요 이슈 중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미중 패권전쟁이 군사적인 충돌로 확전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블록경제 때문인데, 미국의 IPEF와 중국의 RCEP의 싸움이다. 한국은 두 군데 다 참가국이지만, 미국 비위 맞추기 바쁘고, 제2의 사드 보복 조치 우려에 중국 눈치 보기도 바쁘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글로벌 경제는 가고 블록경제가 오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준비 과제를 설명해 주고 있다.
한국경제 이슈로 부동산 시장 전망을 보자면, 2020~2021년 형성된 자산 버블이 점차 꺼지는 과정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의 추이를 그래프화하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 전망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과 K콘텐츠의 기대, 인구구조 변화등의 이슈도 소개하고 있다.
산업 주요 이슈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상황인식 기반의 초맞춤화 정보제공이 가능한 웹 3.0이다. 웹의 진화 과정과 웹 3.0시대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서비스 가속화와 NFT가 전 산업에 걸쳐 도입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확대를 내다보고 있으며, 이상기후, 러-우 전쟁 등으로 식량위기 도래등도 예측하고 있다.
『경제는 나와 관련 없는 것이 아니다. 나는 경제를 살아가고, 나는 경제의 일부다. 경제의 주체인 것이다. 미국 땅에서 이루어지는 기준금리 인상은 나의 호주머니에 영향을 준다. 정부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나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나의 내일을 보고, 오늘은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2023년이 너무 선명하게 그려진다. 비록 밝지는 않지만, 미리 내다본다는 게 신이 난다. 이 기운이 위기 속의 기회를 잘 포착하는 삶에 쓰였으면 좋겠다. 2023년 투자 전망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경제의 흐름에 관해 관심 있으신 분, 반대로 경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께도 『그레이트 리세션 2023년 경제전망』을 권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