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DMZ 에 대한 책을 모아읽고 책모임 아이들과 함께 실내에서 책놀이를 한 후 드디어 임진각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요즘 날이 무더운지라 더운 시간을 피하려고 아침 일찍 서둘러 나섰지요. 임진각은 여유롭게 둘러보기로 하고, 버스로 한바퀴 도는 DMZ 안보관광을 해보기로 합니다. 일찍 서둘렀음에도 미리 와서 줄 서신 단체 관광객들이 많아서 예상보다 살짝 뒤로 밀렸답니다. 매표 시 신분증을 제시해야하고, 신분증을 잊으신 분은 무슨 동의서? 각서? 를 쓰시면 된다고 하는군요.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통일촌을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우리 팀의 버스 기사님은 도라전망대를 먼저 들르시더군요. 망원경에 500원을 넣으면 2분 동안 북한 지역을 둘러보는데 아이들은 사람을 발견하고 싶은데 발견하지 못해서 아쉬워합니다. 김일성 동상도 찾아보고자 했는데 제대로 못찾았다죠.
제 3 땅굴 내에서는 촬영이 되지 않으므로 주의사항을 듣고 출발 전과 도착 후에 간단한 기념촬영을 했습니다. 땅굴은 무슨 동굴탐험 하듯이 휘리릭 둘러본 녀석들은 땅굴보다도 기념품점에서 무엇인가 하나라도 득템을 하고 싶어서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땅굴이 종종 161Cm 정도로 낮아지는 곳이 있어서 어른들은 허리를 굽혀 다녀야 했다지요. 안전모 덕분에 크게 아프지는 않았어도 자꾸 부딪치는 저를 보며 아이들은 북한군은 쳐들어올 때 괜찮은건가.. 라고 묻습니다. 땅굴 중간에 음용가능한 샘물이 있다길래 빈 생수병을 준비한 밤톨군은 물을 받아와 목을 축이더군요.
땅굴로 들어가는 건물 밖에는 DMZ 전시관, 영상관이나 조형물들도 있어 꼼꼼히 둘러봅니다. 태양빛이 강해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는 녀석들.
원을 하나로 모으면 가운데 부분에 양각과 음각으로 되어있는 북한과 남한이 하나로 뭉쳐지게 되는 조형물. 아이들이 이 조형물을 보며 양쪽에서 서로 노력하면 통일이 되는거예요! 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도라산역으로 이동!
실제로 기차를 타고 갈 수는 없지만 표를 사서 승강장에 다녀옵니다. 옆에는 기념 스탬프를 찍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기차가 연결되면 유럽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도 있단다. 우와~
그리고 통일촌을 한바퀴 돈 후 다시 임진각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임진각을 둘러볼 시간!
경의선 장단역에 있던 부서진 증기기관차. 당시 폭격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더욱 전쟁의 무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독개다리도 들어가봅니다. 기존에 남아있던 5개 교각을 활용해 전쟁 이전 당시 철교 형태를 재현한 곳입니다.
다리 좌우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앞면만 촬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 등 구간으로 나눠 구성된 다리를 도보로 직접 걸어갈 수 있는데 과거의 구간은 경의선 증기기관차 객차 형태로 꾸며져 있고, 전쟁 이전 당시 경의선 사진 자료를 둘러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구간에서는 경의선 철도레일과 침목을 재현해 놓았고 바닥에 깔린 매직글라스를 통해서는 임진강의 자연 물론 전쟁당시 교각의 총탄 자국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우와~ 감탄하는 아이들. 그러나 이곳은 모두 남한영역이고, 보이는 북한 영역은 저 멀리 산 사이로 보이는 송악산이 전부라고 하는.
휴전협정이후 국군 포로 1만 2733명이 이곳을 통해 귀환했고 1998년 통일대교 개통 전까지 민통선 이북과 판문점을 잇는 유일한 통로였다는 점에서 한국 분단사의 비극을 상징하는 시설이기도 하다는 점. 상행선과 하행선이 따로 있는데 우리가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상행선입니다. 국군포로가 귀환했던 곳은 하행선이라고 합니다. 자유의 다리라 불리는 이 하행선은 사진 촬영금지라 창문 너머로 쳐다보고, 소떼가 지나갔던 다리도 쳐다보고..왔습니다. 아이들은 무슨 소떼? 라며 고개를 갸웃갸웃.
북한과 맞닿아 있을 하늘은 오늘도 참 맑습니다.
이렇게 임진각을 방문하고 인근 휴양림에서 1박을 하고 온 아이들. 이후 방송에서 1박2일 재방송을 해주는데 임진각, 판문점 등을 다녀온 특집을 보여주더라구요. 밤톨군이 외칩니다. " 엄마, 우리 다녀온 곳이예요!! "
밤톨군과 그 친구들이 다녀온 코스에 대한 설명은 이곳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https://gnews.gg.go.kr/news/story_news_view.asp?BS_CODE=S043&number=1459&sel=B027&sel2=&page=13
밤톨군은 아직 완성하지 못한 책에 이곳 기념관에서 찍어온 이 수달 그림을 넣겠다고 하는군요. 완성본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