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속 고양이를 바라봅니다. 이 녀석은 『장화 신은 고양이』 의 가족일까요. 표정을 보니 장난기가 많아보이는데 말이죠. 노란 장화를 신고 빨간 우산을 쓴 초록 고양이의 색의 대비가 눈길을 끕니다. 『사계절 웃는 코끼리』 시리즈인 것을 보니 저학년을 위한 동화인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가 처음 나왔을 때 밤톨군과 첫 권을 읽은 지가 얼마 안된 듯 한데 현재 20권이 넘게 나와있더만요. 이번 동화에서는 다양한 색채의 삽화로 눈을 사로잡고, 의성어와 의태어를 골고루 사용한 글은 리듬감 있게 읽히며 아이들의 읽는 재미를 더욱 높여줍니다.
초록 고양이
위기철 동화 / 안미영 그림
사계절 웃는 코끼리 - 18
60쪽 | 154g | 160*210*15mm
사계절
이 책에는 표제작 『초록 고양이』 를 포함한 짤막한 이야기가 세 편 수록되어 있습니다. 장난기 많은 초록고양이가 꽃담이네 욕실에 나타난 사연을 그린 「초록고양이」를 비롯하여 아무도 없는 꽃담이네 집에서 꼬마 도둑과 초록고양이가 한판 승부를 벌이는 「꼬마 도둑」, 꽃담이 꿈에 나오는 빨간 모자를 쓴 괴물의 정체를 밝혀 가는 「빨간 모자를 쓴 괴물」, 이렇게 세 편이 실려있지요. 밤톨군은 그 중 두가지 이야기를 요약합니다.
이 책은 3가지 내용이 있다.
초록고양이가 꽃담이 엄마를 숨겼다. 꽃담이는 엄마를 돌려달라고 갔다.
따라오라고 해서 꽃담이는 따라갔다.
따라갔더니 항아리 40개가 있었다.
고양이가 이중에 엄마가 있다고 해서 꽃담이는 찾아봤다.
기회는 한번 뿐이다.
찾았다.
(다음에) 고양이가 엄마에게도 똑같이 대했다.
△ (맞춤법은 차차 나아질거라 믿으며....)
얇은 책이라며 휘리릭 읽은 밤톨군은 세 편의 이야기가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 왜 그러지? ' 라며 궁금해했어요. 이런 단편집을 처음 읽은 것은 아닌데 밤톨군의 궁금증이 새롭게 와닿더라구요. 아마도 그동안 읽은 단편 모음집들은 주인공들이 서로 달라서 완벽히 다른 이야기임을 알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같은 주인공들이 나온 데다가 최근 읽은 책들보다 '얇은' 책이라 한 이야기일거라고 지레짐작한 듯 보였다죠. 『단편』 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는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독서록에 써놓은 녀석입니다.
이야기가 단편 이야기다. 이어지지 않는다.
단편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다.
첫번째 이야기는 꽃담이 엄마가 욕실에 들어갔다가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이 살며시 욕실 문을 열어 보니 온몸이 초록색 털로 뒤덮인 고양이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으며 엄마를 데려갔다고 말하죠. 아이들의 큰 두려움 중의 하나는 역시 '엄마의 부재' 죠. 하지만 주인공은 두려워하지 않고 현명하게 엄마를 찾아냅니다. 다음에는 꽃담이가 사라집니다. 역시 고양이의 장난이었죠.
밤톨군에게 물어봤지요.
: 꽃담이 엄마처럼 엄마가 사라지면 밤톨군은 어떻게 찾을 수 있어?
- 저도 엄마 냄새로 찾으면 되어요.
: 엄마 냄새가 따로 있어?
- 그럼요~ 우리 엄마 냄새~
: 그럼 고양이는 왜 이런 장난을 친 걸까?
고양이는 엄마가 없어서,
심심해서 나쁜 짓을 저지른 것 같다.
엄마는 꽃담이를 찾으며 고양이도 함께 데려갑니다. 그리고 함께 한 고양이와의 이야기가 다시 펼쳐집니다. 이제는 장난꾸러기에서 듬직하게 집을 지키는 꽃담이네의 또다른 가족으로의 모습을 보여주죠. 밤톨군은 이제 이 초록 고양이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해요. 다른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이야기를 건네봅니다. 밤톨군이 직접 초록 고양이의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녀석이 들려줄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