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읽다보면 유난히 마음에 와닿아 오래기억하고 싶은 시가 있고, 분위기나 단어가 와닿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시가 있다. 또 어떤 시는 이해되지 않다가도 어느날 보면 크게 와닿는다. 한 상황을 어떻게 이렇게 표현해 놓았을까 싶은 구절들.. 그런 구절들이 지금의 내가 가지고 있는 정서와 맞닿으면서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지금은 책에서 이해되는 작품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대부분이 이건 뭘 표현한거지, 무슨말이지, 왜 이렇게 적어놓안 거지 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인스타툰이나 웹툰, 그림으로 된 묘사에 익숙해서일까. 제목이 보란듯이 나와있지만 글로 상황을 묘사한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아직은 배경지식이 부족하고 살아온 경험이 적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는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또 의도한것이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내가 가진 경험, 상황, 감정, 성격, 성향 등에 따라같은 문장이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은유와 함축에 담긴 힘이 이런게 아닐까 싶다. 또 시는 일반적인 산문과 다르게 운율도 맞춰야 하고 조금은 노력을 들여서 써야하기 때문일까 선택된 단어 하나하나, 구절 하나하나들이 정성스럽고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정성을 다해서 한 줄로 줄이고, 한 단어로 줄이고 그렇게 줄였는데 또 그 줄인 표현에는 무수한 뜻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집의 시들 중에서 제일 제목과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시 한편과 함께 리뷰를 끝낸다..
어린 벗에게
그렇게 너무 많이
안 예뻐도 된다
그렇게 꼭 잘하려고만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모습 그대로 너는
충분히 예쁘고
가끔은 실수하고 서툴러도 너는
사랑스런 사람이란다
지금 그대로 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라
지금 모습 그대로 있어도
너는 가득하고 좋은 사람이란다.
*언제쯤 네가 실수가 더욱 진실하고 이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까? 실수도 너의 인생이고 서툰 것도 너의 인생이란 것을 부디 잊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