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안되면 될때까지!” 정도가 되지 않을까. 끈기, 노력, 열정과 비슷한 의미인 듯하지만 다양한 사례나 그릿을 측정하는 문항들을 해석해 봤을 때 그냥 어떤일을 계속한다고, 단지 열심히 한다고 그릿이 있다고 할수 없고(84p.)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오랜시간 꾸준히 노력해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사람을 ‘그릿의 전형’ 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 재능과 노력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는 “노력” 이라고 하면 그 순간에 얼마나 노력하고 전념했냐 하는 강도나 집중도만을 중점으로 생각했는데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들도 하루아침에 된것이 아니고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예시들을 읽으며 노력의 강도 못지않게 중요한 지속성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나에게 적용해서 성과에 대한 조급함을 버리고 시간이 걸리는 일임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면서, 도자기 장인처럼 기술이 뛰어난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그냥 매일 꾸준히 노력해나가야 되는 것임을 받아들여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용 중에 니체는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한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68p.) 라고 말했는데 나또한 이런식으로 사고하고 그 생각들이 행동에도 영향을 끼쳐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경우에는 재능을 숭배한다기 보다는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아왔던 것 같다. 그 이유는 니체의 말처럼 부족한 나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함도 있었고, 실제로 노력해서 성장은 해왔지만 그렇게까지 탁월한 성취를 이뤄본적은 없다고 생각해서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또 노력이라는 말이 어떤 한가지에 몰입했을 때 희생해야 할 대가들도 내포하고 있는 말 같아서, 노력했는데 안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의 장벽에 막혀 행동도 영향을 받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이책에서 노력이 성취로 이어지는 다양한 사례들, 내 생각을 전환시켜주는 문장들을 읽으면서 노력과 끈기의 가치, 어떤 역경에도 될때까지 한다는 마인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 (48p.)에서 “우리 대부분이 아직 여정의 출발점에 서 있고 외적 한계와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런데 왜 있는지 확실하지도 않은 한계에 연연하는가? 그리고 왜 노력이 아니라 재능이 먼 장래에 우리가 이룰 성취를 결정하리라고 여기는가?” 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내가 그동안 “노력했는데 안되면 어떡하지” 라고 걱정했던 것에 대해 “그러기에는 너무 초보자다! 한계라는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일이고 있다해도 거기 닿으려면 한참 멀었다!!” 라고 말해주는 듯 해서 크게 와닿았다. 내가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던건 단지 내가 열심히 하기 싫어서 만들어낸 변명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