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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힘

[도서] 말랑말랑한 힘

함민복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책 제목이 말랑말랑한 힘인데 “힘”이라고 하면 세고, 강하고, 단단한 것들이 생각나는데 “말랑말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세지 않고, 단단하지 않은 것들이 생각나서 책 제목이 서로 반대되는 말인 것에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되었다.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말랑말랑한 것이 힘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함민복 작가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단지 무료라는 이유로 공고에 들어갔고 졸업 후 원자력 발전소에 입사했지만 기계와의 대면이 너무 힘들어 4년 만에 그만둔 후 서울 예술대학 문예 창작과에 입학 후 2학년 때인 1988년에 <성선설>등을 <<세계의 문학>>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6년 강화에 정착한 후 시집 <말랑말랑한 힘>과 에세이집 <미안한 마음>,<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를 펴냈다. 이중 <말랑말랑한 힘>은 출간하여 제24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함민복 시인 특유의 유머 감각과 시인의 작품에 대체로 그의 삶이 시에 녹아있다. 구체적인 일상을 소재로 했고 대체로 일상에서 체험한 것들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독자들에게 전달해준다. 언어를 다루는 기법이 난해하지 않아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나는 앞만 보고 힘겹게 살아간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함민복의 시는 대체로 자신의 생애를 바탕으로 쓰였는데 함민복의 생애도 결코 순탄치 않았고, 함민복의 생애를 바탕으로 한 시를 통해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시집은 긴 시와 짧은 시가 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시를 읽어나가는 속도가 정돈될 뿐만 아니라 긴 시만 나오면 지루할 수 있는데 지루할 틈 없이 짧은 시가 나오기 때문에 이 책에 더 빠져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시집에 깊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지금의 딱딱한 도시에서 벗어나 예전의 말랑말랑한 도시의 정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시집 안에는 함민복의 어릴적 이야기들도 담겨있기 때문에 그 시절의 정을 느껴볼 수 있다. 이 시집에서 인상깊게 본 구절들이 있는데 ‘딱딱한 것들을 부수고 더운 곳에 물을 대면 살아가던 농촌도 딱딱한 건물들이 들어선다’라는 구절이다. 예전엔 공동체 의식이 높아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지냈는데 지금 높은 건물들이 들어선 곳에서는 서로 딱딱하게 대하는 모습들이 생각 나서 인상 깊었다. 점점 딱딱한 건물들만 들어서는 모습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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