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너무 바빴더랬다. 그리고 많은 일들이 며칠 사이 일어나고, 정신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다. 그러면서도 구입한 많은 책들. 읽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먼지만 쌓여가는 책들. 다시 정신 차려야 하는데 오랜만에 안드로메다로 떠난 정신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래도 조금 정신이 있을 무렵에 읽었는데, 무언가 쓰는 것이 너무나 어려워 그냥 방치하고 있었다. 이제 2월도 다 가는 마당에 뭐라도 하나 써야할 것 같아 끄적인다.
시를 읽어보고자, 요즘 유명하다는 책을 구입했다. 그림까지 같이 있는.
시를 읽어야 하는데, 읽다보니 그림만 보게 된다. 시가 먼저여야 하는데, 그림이 먼저가 된다. 그래서 다시 한번 들춰보지만 역시 그림에 먼저 눈이 간다. 이런!!
하지만 그림이 시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그리 나쁜 것만은 않은 것이겠지.
20대의 감정. 이제는 잘 기억나지도 않는, 그 때는 왜 그리 목매었는지도 모르겠는, 그런 감정들. 하지만 이제는 별로 쓸 곳도 없는 그런 감정들. 기억 속 어딘가에 꼭꼭 숨겨져 있는 그런 감정들. 책을 읽으면서 예전의 감정들이 하나씩 올라오더라.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그런 감정을 더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는 책이 아닐런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는 "난 항상 네 생각을 하지// 넌 항상 딴 생각을 해"로 바꿔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