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사 중 숨겨진 이가 누구인지 혹시 그 사람이 아닐지 예상을 했었지만, 역시나 맞았다.
그리고 적이라 생각했던 이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분의 계획이었을 뿐. 그런 대치 상황에서 이렇게 전개가 되다니. 역시 황제은 황제다.
그 일(일종의 왕위 찬탈 전쟁)이 있은 후부터 이야기 전개는 조금씩 빨라진다. 황제도 조금 온화진 듯 보이고, 판시엔은 서쪽끝부터 동쪽끝까지 이동하고, 쳔핑핑은 은퇴를 결심한다. 그리고 동이성에서는 스구지엔이 죽지만 판시엔은 동이성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런데 판시엔은 4대 종사의 무공을 다 익혔고, 이번 책에서 조금 그런 기미가 보이긴 했는데 과연 종사가 될 수 있을까?
<경여년>을 읽으면서,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도 항상 떠도는 궁금증, 그녀, 판시엔의 엄마는 왜 죽었을까, 누가 죽였을까라는 것이다. 물론 누가 죽였을까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꾸준히 한 사람을 가르키고 있다. 그런데 왜 죽였는지에 대한 물음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리고 이 책 마지막에서 그 물음을 다시 한번 던진다. 그 물음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된다. 쳔핑핑이 계획한 모든 이야기의 시작.
"그래, 짐이 그녀를 죽였네."
그리고 바로 두 눈을 번쩍 뜨며, 침착함과 엄숙한 눈빛으로 이어 말했다.
"그럼 또 어떤가?" (p.573)
이제 한권 남았다. 며칠 동안 이 책만 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많은 떡밥들이 남겨져 있는데, 모두 수거가 될지도 궁금하네. 설마 시간이 흘러 이러이러해졌다라고 끝내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