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집 어딘가에서 계속 굴러다니길래, 한번 읽어볼까 해서 집어 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꽤 잼나네.
편의점 점주, 그것도 개인 편의점 사장을 하다 대기업 체인점 점주로 다시 시작한 입장에서의 에세이인데, 그 동안 전혀 알 수 없었던 편의점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일단 재미있다. 그래서 술술 읽히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책이다.
처음에는 참새가 방앗간 가듯 매일 편의점을 가는 사람의 이야기, 일명 편세권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편의점을 애용하는 사람이 아닌, 점주의 이야기라니...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첫 장부터 왠지모를 재미를 느낄 수 있었기에 혼란스러움은 뒤로 하고 쭉쭉 읽어나갔다.
자영업자의 고달픔, 어떻게 하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서비스 업자의 고뇌, 경쟁적인 편의점 업계에서의 살아남기 위한 방법, 그리고 1+1, 2+1, 폐기되는 음식물 등 우리가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 등이 쉽고 재미난 스타일로 담겨 있다. 그리고 역시 자영업자는 어렵구나라는 것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되새기게 된다. 나같이 게으른 사람은 어떻게든 직장인의 생활로 마무리를 해야겠구나라고.
편의점에 가면 편의점의 구조와 음식물의 배치 등등을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굴러다니던 이 책은 2호가 보고 싶어서 중고서점에서 구입했다고 한다. 잘 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