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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이븐바투타 여행기

[도서] 10대를 위한 이븐바투타 여행기

김승신 저/정수일 감수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지구의 그 어느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이 넓고 모든 것이 풍족한 곳. 그러나 위대한 여행가 이븐 바투타(Ibn Battuta, 1304~1368)에게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다소 생소한 이교도들의 삶이 존재하던 이곳은 어디일까. 바로 중국에 대한 그의 총평이다.


이븐 바투타 여행기는 단지 무슬림의 성지순례에 대한 기록만이 아니다. 중국 고유의 문화와 산업, 지리적 특성, 역사와 풍습까지 이븐 바투타는 꼼꼼히 기록했다. 역병을 딛고 말레이 반도와 인도네시아를 지나 도달한 중국에서 그는 약 3년 간 머물렀다. "중국 사람들은 솜씨가 섬세하고 정교하다"거나 "중국은 여행자들이 가장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 등  14세기 여행자의 눈에 비친 현재와는 또 다른 중국이 그려졌다.



<10대를 위한 이븐 바투타 여행기>는 이븐 바투타의 사반세기(1325~1354)에 걸친 여정을 다뤘다. 독실한 무슬림으로 성장한 그의 성지순례와 이슬람 동방세계 탐구의 대장정이다. <이븐 바투타 여행기>는 30여 년의 여행을 마친 그가 고향으로 돌아온 뒤 모로코 술탄의 명령에 따라 집필했다. 그러나 현재의 여행기는 사라진 원본이 아니라 당대 명문가인 이븐 주자이 알 칼비가 정리해 엮은 책만이 존재한다고 한다.


특히 출판사 두레의 <이븐 바투타 여행기>에는 '10대를 위한'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아마도 여행기를 처음 대하는 독자를 위한 지침과 부연 자료-예를 들면 무슬림의 다섯 가지 종교적 의무, 중국 속의 무슬림 등 상세한 설명-가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주기 때문일 듯하다. 이해를 돕는 자료사진과 지도역시 많은 도움을 준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가인 마르코 폴로와 이븐 바투타를 함께 풀이한 대목은 이 책의 가치를 충분히 알려 준다. <이븐 바투타 여행기> ,<동방견문록> 모두 그들이 직접 쓴 책이 아니라는 것, 원래의 제목과는 다른 현재의 제목-원제는 각각 '여러 지방의 기사와 여러 여로의 이적을 목격한 자의 보록(이븐 바투타 여행기)', '세계에 관한 서술(동방견문록)'-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먼저 시선을 끈다.


그러나 30여 년 간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를 거치며 다양한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 이븐 바투타와 달리 마르코 폴로는 24년 간의 동방 여행 중 중국에서 머문 17년의 경험을 주로 다뤘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보름달 옆의 뭇별'이라는 예처럼 각자의 여행길이 전하는 업적은 비할 바가 안된다는 뜻이겠다.



아부 압둘라 무함마드 이븐 압둘라 이븐 무함마드 이븐 이브라힘 알 라와티. 이븐 바투타의 본명이라고 한다. 이름만큼 길었던 그의 여행기가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은 "지바툴 마할 섬에 머무는 동안 여자 4명과 결혼했으나, 섬을 떠날 때는 모두 이혼했다."거나 "물루크 섬에서 70여 일을 머물며 두 여자와 결혼했다"는 등 당시 상황에 따른 가감없는 표현도 한몫한다.


지금과는 다른 낯선 지명으로 인해 검색창을 수없이 열어봐야 하는 수고를 감내한다면 14세기 세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즐거움이 <이븐 바투타 여행기>에 있다. 저자 김승신의 말대로 "지금 당장 사용할 쓸모 있는 정보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행기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는 설명처럼.(*)


* 이 글은 YES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 두레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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