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조선생

[도서] 조선생

곽정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

 

새를 통해 인간의 삶을 비추어보는 인문학적 접근

<조선생>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치, 까마귀, 참새를 포함하여 총 스물한 종의 새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새의 생태적 특징을 소재로 삼기는 했지만 자연 과학적 접근이 아니라 새를 통해 인간의 삶을 비추어보는 인문학적 접근에 초점을 맞추었다."라고 작가가 말하고 있다. 인문학적 접근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말에 더 흥미가 느껴진건 사실이다. ㅎ

 

 

우리와 함께 사는 새, 아낌없이 주는 새, 산과 물에 사는 새, 세계를 여행하는 새, 머나 먼 곳이 고향이 새 중에 나는 우리와 함께 사는 새 - 까치, 까마귀, 참새, 비둘기에 대한 부분이 좋다.

특히 작가가 말하고 있는 자연 과학적 접근이 아닌 새를 통해 인간의 삶을 비추어보는 인문학적 접근이 맘에 든다.

 

영역에 민감한 까치, 까치의 천적, 까치밥, 까치의 메시지 이야기들 속에 인간의 삶을 비추어보는 부분이 있다.

특히 까치의 메시지에서 ?'세상이 변해도 까치 소리만큼은 낯선 방문객에 대한 알람이 아닌 손님을 맞이하는 반가운 지저귐으로 남겨두면 좋겠다.'?는 울림을 준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손님을 살갑게 대하는 풍습이 있었다. ...

하지만 오늘날 거주 형태가 바뀌고 각자가 자기 방에서 생활하는 통에 엄마가 아이 방에 들어가는 것도 눈치를 보아야 하고, 시골 사는 큰아버지도 병원 진료차 새벽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오셨다가 진료를 마치면 서둘러 버스터미널로 가셔야 한다.

우리는 까치 소리를 듣고 누군가를 기다린 적이 있다. 기다리는 설렘도 있었다. 지금은 누가 찾아온다고 하면 오는 이유부터 알고 싶어한다. 손님이나 방문이라는 말만 들어도 침범이나 방해로 느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색에 대한 선입견을 말하면서 까마귀를 빼놓을 수 없다.

사실 검은색은 오행 사상에서 지혜를 의미하는 물의 기운을 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까마귀의 지능이 높다는 이야기는 하나둘이 아니다.

옛날부터 엄숙하고 지혜로운 까마귀가 졸지에 훙조가 되고 어쩌다 천덕꾸러기가 되었을까?

컬러에 대한 선입견은 차별의 출발점이 된다. 특히 피부색 때문에 소수자로 구분되면 쉽게 왕따, 이지메, 집단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사실 아프리카에는 흑인이 없다. 아프리카 사람이 미국에 와서 흑인이 되었을 뿐이다.

 

참새 이야기를 읽으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인가은 참새를 인간의 주변에 살면서 해충을 먹어 친구, 익조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다 익은 곡식을 먹어 원수, 해조라고 부르기도 한다.

참새는 지난 10년간 개체 수가 무려 50%가 줄었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참새가 우리 곁에 있는 새가 아니라 우리 곁에 있었던 새로 바뀌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곁에 있는 참새와 함께 공존할 수 있을까?

우리가 편리함을 추구하고 귀찮은 것을 꺼리는 생활을 추구하는 동안 참새 따위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지도 무르겠다.


 

매의 이야기를 읽던 중 ...

나를 포함한 늘 바쁘고 분주한 현대인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급속 낙하를 하다가 먹이 앞에서 급제동이 걸리지 않으면 매는 땅에 부딪혀 죽고 말 것이다. 매의 비행은 속(빠르다)보다 어쩌면 지(그치다)가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쳐준다." 매처럼 급제동을 하려면 타고난 담력, 깊은 사색, 물정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있어야 한다.


 

 

뻐꾸기의 얌체 같은 탁란! 뻐꾸기는 왜 이런 떳떡지 못한 탁란을 하는 것일까? 사악해서일까? 게을러서일까?

멀리 아프리카에서 오는 뻐꾸기는 여러 곳에 거쳐 오는 동안 체온 변화가 생겨 알을 부화시키는 데 에로가 생긴다. 왕복 120일 이상 2만 km의 고단한 여행을 해야 하는 뻐꾸기는 땅 설고, 물선 곳에 버젓한 집을 스스로 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탁란하는 뻐꾸기를 비난하다 그 형편을 알게 되면 그 비난은 곧 동정으로 바뀔 것이다. "탁란! 그랬었구나...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말 못할 사정이 있었구나..."

사정을 제대로 알아야 비난도, 동정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신비하게만 보아왔던 공작을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새라고 말한 학자도 있었다. 다윈은 공작의 화려한 꼬리 깃털은 천적에게 자신을 노출시키기 때문에 생존에 부적합하니 퇴화되어야 마땅하다고 보았다. 그는 공작은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위장하려는 다른 생물체의 생존방식과는 정반대로 간다고 본 것이다. 그럼 수컷 공작은 왜 퇴화되어야 마땅할 특성을 유지하게 되었을까? 한마디로 암공작이 숫공작의 화려한 꼬리 깃털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과시이자 허세가 있다.

공작을 보면서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과시이자 허세는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ㅎ

 

 

 

<조선생> 책은 무엇보다 우리 주변의 작은 삶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하고, 이들과의 공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헤 보게 한다는 점이 좋다.

 

멸종위기의 생물 종 보존이라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는 우리 주변의 작은 삶, 다양한 새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이들과의 공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주변의 새들을 그냥 못보겠다.

나부터 따뜻한 시선 그리고 이들과 공생을 하기 위한 작은 노력을 시도해보고 싶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