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을 자꾸 잃어버리는 건 말이지...
건망증이나 알츠하이머 같은 병이 아니야..
나 스스로 나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이 좋은 추억들을 두고두고 그리워하다가...
끝내 눈물 지어 마음 고생할 나를 내 자신이
생각해서 기억을 자꾸 지우는 거야..
아예 기억하지도 않으면 추억하지도 않을거고,
그러면 그리움에 눈물 흘리는 일도 없을테니까.
그런데.. 웃기는 게 뭐냐면..
차마 영원히 추억을 잃어버리는 건 더더욱 무서운 거라서..
일기도 꼬박꼬박 쓰고, 사진도 열심으로 찍어서
그 추억을 남겨 놓으려 한다는 거지..
이게 내 스스로 나를 위하며 살아가는 방법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