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대한 각서 이성복
한 사람 평생에 칠십 종이 넘는 벌레와 열 마리 이상의 거미를 삼킨
다 한다 나도 떨고 있는 별 하나를 뱃속에 삼켰다 남들이 보면 부리
긴 새가 겁에 질린 무당벌레를 삼켰다 하리라 목 없는 무당개구리를
초록 물뱀이 삼켰다 하리라 하지만 나는 생쥐같이 노란 어떤 것이 숙
변의 뱃속에서 횟배를 앓게 한다 하리라 여러 날 굶은 생쥐가 미끄러
운 짬밥통 속에서 덩덩방아 찧다가 끝내 날개를 얻었다 하리라
문학 평론가의 시선으로 함께 읽는 시는 어렵지만 어렵지만은 않다. 무슨 느낌 인지 알것 같기도 하고 모를것 같기도 하지만.
인생이라는 불에 대해 문학은 맞불이라는 것. 하나의 절망을 극복하기위해 임의의 다른 절망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문학이라고. 시라고 한다. 지극히 비효율적인 문학이 오래 살아 남는 이유겠지.
시를 한 번 더 읽어 본다. 무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