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직접 사서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었다.
서평을 적고 있는 바로 이 책, “회사가 나아요, 가게가 나아요?”다.
책의 뒷면 표지엔 “이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어요”라고 적고
‘나는 회사에 맞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아요’ 퇴사를 고민 중인 분들
‘퇴사 후 내 가게를 하고 싶어요’ 작은 가게 운영을 고민 중인 분들
‘카페나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카페 창업을 꿈꾸는 분들
‘퇴사한 걸 후회하지는 않나요?’ 후회할 까 무서운 분들
‘그래서 회사가 나아요, 가게가 나아요?’의 대답이 궁금한 분들
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한다.
당장 회사를 그만둘 생각도, 카페나 가게를 차려볼 생각도 없지만 꼽아보자면 나는 마지막 선택지에 해당하는 사람에 가깝다. 보다 정확히는 회사에서 5년, 가게에서 5년 도합 10년의 시간을 지나오며 책을 쓰기까지 나름의 답을 내렸을 작가님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도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나중에 카페 하나 차려서 내가 책 읽고 쓸 테이블 하나 두고 싶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렇지만 내가 느낀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말하자면 작가의 이 지적이 정확하다 생각한다.
"가게를 오픈하고 운영하는 것은 도피처가 아니다" (p.33)
그래서 실제로 지금 내 주변에 회사 일을 그만두고, 그게 카페이든 아니면 꽃집이든 서점이든, 가게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거나 더 나아가 이를 실행력 있게 추진해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 책을 먼저 읽어보시라고 권할 테다.
다소 가볍게 마음 먹은 사람들에게는 현실을 보게 해주고, 또 진중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가게를 세울 동네를 정하고, 가게 이름을 정하는 일, 인테리어부터 홍보하는 것까지 실제 카페를 운영한 사람에게 들을 수 있는 꿀팁들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다. 그리고 이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작가의 경험에 공감하는 동시에 그가 던진 이야기들을 통해 위로를 받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더해서 적자면, 그렇다면 나같은 사람(굳이 이 책을 왜 읽으려고 하나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이 어떻게 다가왔는지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 책에 담긴 여러 문장들은 그게 어떤 일이든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해내보려는 사람이라면, 작가가 던지는 말들이 그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킬거다. 모두에게 그럴지까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그 알 수 없는 인생이 재미있는 것이기도 할테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하고 최선의, 어쩌면 고작의 것은 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하며 지치지 않고 버티는 것뿐이다."(p.45)
물론 하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하기도, 지치지 않고 버티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미 경험한 사람이 건네는 담담한 위로에 나도 해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일 용기를 얻었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서, 그래서 결국 본인에게 회사와 가게 중 무엇이 더 나은지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 답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정답일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답을 얻어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주는 잔잔한 울림에 고마움을 전해본다.
"선택을 하고 책임을 다한 뒤에야 잃는 것과 얻는 것이 있고, 그게 무엇일지는 선택을 해야만 알 수 있다"(p.183)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