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옛말에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오늘엔 강산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 자체가 뒤바뀌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또 이어서 떠올린 옛말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그런 사람 속을 십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묵묵히 지킨 만남이 있다.02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었다. 연휴니까 가볍게 만화책이나 봐야지, 하고 집어왔다가 큰코다쳤다. 처음에 휙휙 넘기던 책장은 어느덧 느려졌고. 그 느린 손이 넘어갈 때마다 웃고, 코끝 찡해지고, 울고, 화나고, 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