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하고 맛깔스러운
미식 에세이
음식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음식과 관련된 요리 책 뿐아니라 맛에 대한 칼럼이나 에세이에 관심이 많을 듯 싶다.
요즘 같이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요리에 관한 소개가 난무하는 가운데 음식에 대한 유래나 음식이 담고 있는 풍류를 담은 정보는 많지 않은게 현실인것 같다.
최근 출간된 미식가의 산책이라는 책은 음식에 대한 유래나 음식이 담고 있는 역사를 인문학적 통찰로 풀어낸 미식에세이다.
맛 평론의 원류 언론인 홍승면님이 1976년 7월부터 작고하기 직전인 1983년 4월까지 주부생활 '백미백상'이라는 제목으로 82회에 걸쳐 연재한 글을 재정리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3개의 주제로 나눠지는데 첫번째는 자연을 담은 소채의 맛에 취하며 즐기고~ 두번째는 사계의 음식, 눈으로 즐기고 마음으로 상미하며
세번째는 활개 치는 생선 따라 세월과 삶을 낚으며로 큰주제가 나눠진다.
음식이 타이틀로 나와 있어 내가 관심 있어 하는 요리를 선택하여 그 음식에 대한 유래와 어원, 풍습, 음식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예를 들면 오이에 대한 음식정보가 알고 싶다면 오이와 관련된 페이지를 찾고 오이의 유래와 정보를 확인해 본다.
오이의 원산지가 인도 북부에서 히말라야 산맥에 걸친 지방이라고 알려져 있다.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고려 시대의 문장가인 이규보가 <가포육영>이라고 자기 집 채마밭에 심은 여섯 가지 채소를 읊은 시에는 오이, 가지, 무, 파, 아욱, 박이 등장한다.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대표적인 아홉 가지 채소를 든 가운데도 오이가 끼어 있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한자로는 호과 또는 황과라고 쓴다. 호과라고 쓰는 것은 오이가 북방 대륙에서 전해 왔기 때문이겠고, 황과라고 쓰는 것은 오이가 밭에서 익으면 빛깔이 누렇게 되기 때문이겠다.
서양에서는 오이로 고작 피클을 담그거나 샐러드에 쓰거나 할 뿐이고, 이용 방법이 매우 다양하지는 않다.(112 page)
이처럼 음식을 소개하면서 이와 연관된 유래와 어원, 다른 나라의 풍습을 담고 있다.
우리 선조로부터 이어 내려오던 음식의 유래, 나아가 외국 음식의 특성과 함께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서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먹는 음식들, 용어들을 알게되어 읽는 재미가 있다.
나날이 발전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음식에 대한 역사, 전통, 유래, 풍습 등 음식에 대한 변천과 음식의 특성,삶의 모습 등 음식에 대한 지식과 해박함이 가득한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