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서평] 마흔, 부부가 함께 은퇴합니다.

언젠가 일을 하지 않는 삶을 꿈꾼다. 하위징아가 말한 '호모 루덴스(Homo-Ludens)', 놀이하는 인류를 실현하는 삶을 살고싶다. 일도 놀이처럼, 놀이도 일처럼,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이 진정한 독립이요 해방이리라!   이 책은 나의 꿈을 이미 실현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16년을 기획자로 살았다. '40살에 은퇴할거야'라는 다소 무책임하고 막연한 남편의 목표에 스며들어 정작 남편은 46살에, 본인은 40살에 은퇴를 했다.   '모두 은퇴하고 광명 찾으세요!'같이 은퇴를 조장하는 책은 아니다. ...

2021.08.05 공감 횟수 1 댓글 수 1

리뷰 [서평]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작가를 처음알게 된 것은 델리아 오웬스의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역자인 김선형님이 '이게 뭐라고?'에 출현하신 회차를 보았을 때다. 안경 뒤로 순한 눈매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외모를 가진 진행자가 <한국이 싫어서>, <5년 만에 신혼여행>등의 책들을 쓴 유명 작가라는 것은 예상치도 못한채, 그의 부드러운 말세나 게스트를 배려하는 진행 쏨씨 등에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후로 장강명 작가를 찾아보는 관심을 갖게 되면서 꽤나 미디어에 자주 노출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비...

2020.12.2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서평]숨결이 바람 될 때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느껴진다. 죽음을 앞 둔 사람이 쓴 글이기 때문일까? 담담히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는 저자의 문장들이 마치 삶을 통달한 성인의 것과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저자의 사람 됨됨이가 더 뚜렷이 보이고, 투명하게 드러난다.전지전능해보이는 의사도 결국 한 사람이고 한 생명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그들도 결국 병과 죽음 앞에서는 무너져내리고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언제나 의사역할만 했던 자신이 환자가 되었을 때의 허무하면서도 당혹스러운 저자의 감정이 뼈저리게 느껴졌다.죽음은 결국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삶...

2020.12.01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모바일 작성글 책추천::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아름다운 배웅]

이 책의 저자이자 국내 최초의 여성 장례지도사인 심은이 님은 2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드리는 일을 하고있다.책을 읽기 전에 유투브에서 우연히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하셨던 영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었는데, 12년에 책을 출간하셨었고, 많은 관심을 받아 17년에 개정판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인터뷰에서 다 담지 못했던 많은 사연들이 책에 담겼다. 세상에는 다양한 죽음이 있고, 그 앞에서 생은 때로는 덧없고 또 때로는 아름답다는 것을 깨닳는다.많은 에피소드가 담겨있지만 한 편 한 편 길이가 길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2020.10.0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모바일 작성글 책추천::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덕후의 여행 에세이 [웰컴 투 삽질여행]

지구를 삽질하는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그려진 표지의 책, [웰컴 투 삽질여행]을 읽었다.서지선 작가님은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 책을 통해 알게되었고, 이 블로그에 리뷰도 썼었는데 새로운 책으로 또 만나게되어 너무 반가웠다!지리학을 전공했을것 같지만 일본학을 전공하신 작가님. 여행과 세계, 그리고 지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지리 척척박사가 되었다고 한다. 덕후로 자칭하긴 하지만, 내가보기엔 거의 지리교사 그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들어 책을 쓸 정도의 전문가가 되다니, 멋지다.이번 ...

2020.09.24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책추천:: 롱보드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So You Can]

감성 넘치는 푸른향기 출판사의 신간 도서!이번엔 대한민국 대표 롱보더 권도영님의 책이다.이 책은 저자 권도영 롱보드와 함께한 1년간의 세계여행을 담고있다.재미로 시작한 롱보드가 가장 잘 하는 일이 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대회 수상 이력도 화려한데 CF에도 많이 나왔다.뒷모습이었겠지만 언젠가 한 번은 봤을 것 같다.책은 독특하게도 1장, 2장 이런식이 아니라 키워드로 장이 구분되어있다.travel, people, life, crisis, festival, hapiness 이렇게 총 6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사람답게...

2020.09.1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모바일 작성글 책추천:: 혼자 살아보고 싶은 이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

제목부터 꼭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 아마 결혼이라는 전제조건을 떠나서, 한 번 쯤은 혼자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자취에 대한 로망' 따위의 말들이 자주 쓰이는 걸 보면!나도 참 꾸준히 자취를 꿈꾸고 있다. 내 맘대로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서, 자유롭게 내 공간을 쓰고 싶어서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갖고싶기 때문이다.나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대학생 때 기숙사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을 하며 쉐어하우스에서 1년을 살아 부모님 품은 잠시 떠나보았지만, 그것도 친구들과 함께...

2020.07.3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모바일 작성글 책추천:: 이십대의 마지막에 떠난 산티아고순례길, [아홉수 까미노]

믿고 보는 푸른향기 출판사의 여행 에세이! 이번에는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를 담은 <아홉수 까미노>다.작년에 출간되어 여러번 화자되었던 책이라 그런지 제목부터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이었다.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깨발랄한 사진의 주인공은 저자 김강은. 벽화가이자 하이킹아티스트이자 자연친화적인 여행자인 그녀! 참 다재다능하고 끼 많은 사람이라는게 책 날개에서부터 느껴진다. 산티아고 순례길 뿐만 아니라 여러 트래킹 코스를 정복한 진정한 걷기여행자.표지와 일러스트가 너무 매력적인 책이다.스물 아홉살에 떠나서 ...

2020.07.1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서평] 미술관에서는 언제나 맨얼굴이 된다

그림은 말을 하지 않는다. 가타부타 따지지도 않는다. 그려진 그 모습 그대로, 감상자의 시선을 오롯이 품에 안는다. 미술은 그런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전시회를 종종 찾았지만 그림을 감상하는 일은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이 작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떤 상징을 담고있는지, 정답을 찾아나서기 바빴다. 주입식 교육을 그토록 원망하면서도 벗어나기란 참으로 쉽지가 않다.최근 들어 미술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다. 도슨트와는 색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올 법한 정보가 아닌, 그림에 대한 저자의 경험이 담긴 해석이...

2020.07.11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설악아씨의 히말라야 횡단 트래킹 에세이, [함께, 히말라야]

등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 나는 히말라야는 고하하고 한라산이나 가보면 다행인 수준이다. 그런 나도 트래킹이라는걸 해본 적이 있는데, 남미 여행 중 아르헨티나 '엘 찰튼'에서 세계 5대 미봉 피츠로이를 보기 위해 했던 피츠로이 트래킹이다.트래킹, 캠핑 경험이 전무한 나와 친구는 간단하다 못해 간소한 수준의 캠핑 장비를 등에 메고 등산길에 올랐다. 가파른 경사와 평탄한 대지를 고루 걸으며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했다.여차저차 캠프사이트에 도착해 생전 처음 쳐보는 텐트와 씨름을 하고 일찍 지는 해에 맞춰 잠을 청해보려...

2020.06.14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책추천:: 1%의 희망을 찾는 소방관의 이야기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소방관이 뭐 하는 직업이냐고 물으면 나는 대답한다."손을 잡아주는 일이에요."내가 소방관이 된 후 한 일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어 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었다. 그것이 전부였다.프롤로그 中, P18푸른향기 출판사는 에세이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책들을 출간해내는데, 이번에는 소방관의 이야기가 담긴 책, <오늘도 구하겠습니다!>가 출간되었다.누군가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 1퍼센트의 희망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사람들, 소방관. ...

2020.06.0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서평]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싶다'는 문장을 좋아한다. 마스다 미리의 책 <여자라는 생물>에 나온 글귀다. '귀여운 할머니'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나이가 들어서도 호기심과 순수함을 잃지 않은 사람으로 다가온다.우연히 마주친 책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싶어>는 이 문장을 꼭 빼닮았다. 표지 속 그림은 내가 상상했던 귀여운 할머니같고, '이상하고 자유로운'것 만큼 귀여운건 또 없는 것만 같다.감사한 기회로 사전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간 전 미리 가제본을 받아보았다. 일부만 발췌되어 있지만 책 한권이...

2020.05.08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서평]거울 같은 당신께 겨울 같던 우리가

표지속 중절모를 쓴 한 중년 남자의 뒷모습을 따라 걸었다. 가는 길목에서 누군가의 아들과 딸, 그리고 그들의 아버지를 만났다. 부자와 부녀라는 이름의 그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서로 다른 색깔로 들려주었다. 눈물을 훔치며,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함께 걸었고, 그 길 끝엔 나의 아버지가 서 있었다. <거울 같은 당신께 겨울 같던 우리가>는 바쁜 일상 속에 잊고 살았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힘을 가진 책이다. 아버지라는 호칭 뒤로 가려진 한 남자의 부던한 인생을 마주하고, 사실 어느순간 부터 그의 인생의 ...

2020.04.2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서평]유럽, 우리 함께 오길 잘했다

저자가 '이수경, 이장군'인 것 부터 귀여움을 자아내는 이 책은 골든리트리버 '장군이'와 함께 뚜르 드 몽블랑 트래킹(TMB)을 떠난 이야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다. TMB를 포함해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독일까지 총 6주간의 유럽 여행기가 알차게 담겨있다.반려견은 없지만 강아지를 애정하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TV동물농장'을 꼬박꼬박 챙겨봤고, 요즘엔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 '개는 훌륭하다'와 같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도 모잘라 반려견 유투브를 찾아볼 정도로 랜선 집사를 자청하고 있다. 사실 마음같아선 벌써 반려견을 입양해 키...

2020.04.0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