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취하는 작품이다. 일반 만화보다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며 스토리에 완결성을 가진 단행본 형식으로 발간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하는데,
정의에서 말한 철학적이고 진지한 주제 때문인지, 만화책을 생각하고 가볍게 들었지만 내려놓을 땐 그러지 못했다. 마치 단편 영화 한 편을 본 것 처럼 오랜 여운이 남았다.
글보다 그림이 압도적으로 많은 책의 장점은 그림 속 상징을 발견하고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을 상상할 수 있다는데 있다.
여자는 떠나간 곰을 다시 만나고, 곰은 여자를 계속해서 떠난다. 하지만 여자와의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지만 다른 곰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는 첫사랑 곰을 잊지 못하고 그와 비슷한 다른 곰을 만나는 실수를 반복하는 것 이다.
곰을 만나는 파티장에서 여자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있다. 떠나는 곰을 미행할 땐 빨간색 로브를 입고있다. 분홍색은 이제 막 사랑의 감정을 느낀 여자의 설레임 등이 표현되었다면, 빨간색은 무르익은 사랑과 상대에 대한 욕망, 집착 등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해석하는 대로, 의미를 붙이는 대로 이야기는 달라진다. 열린결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기 위해 일부러 여백을 많이 준 느낌이 들어서 이것 저것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다른 사람의 리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할듯 하다.
'내 남자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또 다른 것들을 알고 있었다.
근사했다!'
- Mon homme est un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