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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조직은 왜 관계에 충실한가

[도서] 앞서가는 조직은 왜 관계에 충실한가

랜디 로스 저/김정혜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회사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맡고 있지만, 그 어떤 것보다 인사 분야가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아무리 작은 규모의 회사라고 해도 혼자 일하지 않는 이상 사람과 조직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관계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순수한 친구 사이에도 어려운 것이 관계인데, 반의도적이고 불가피한 사람들로 가득한 회사라는 공간에서의 관계는 그야말로 얽힌 실타래와도 같다.  

그렇게 때문에 이 책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포스트잇을 붙이고 또 붙이다가 이러다간 모든 페이지에 붙이겠구나 싶어 절제를 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현재 리더이건 아니건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책 첫머리에 대단한 인사들의 추천사가 괜한 것은 아님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솔직히 초반에는 '신뢰', '진정성', 아니면 '책임감'따위의 유토피아적 단어들을 강조하는 것을 보며 '꿈도 크다!'라고 생각했다. 누가 모르겠는가, 서로를 믿고 따를 때 진정성 있는 마음이 형성되고, 이는 곧 좋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이상적인 말들을. 그래서 조금은 삐뚤어진 시각에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챕터가 넘어갈수록 저자의 말발에 굉장히 설득되고 있었다. 합리적인 논거와 실제 컨설팅 사례, 힘이 실린 주장은 회사 소개서에 나와있는 뻔하디 뻔한 '가치 창조', '상생'따위의 비전이 허황된 소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6장의 '피드백의 상승 나선과 하향 나선' 개념은 방어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나를 돌아보게 했다. 피드백은 잘만 활용하면 좋은 양분이 된다. 위기에 내몰리지 않고도 나를 발전시키고 변화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다만 피드백을 통해 '상승 나선'을 타기 위해선 개방적인 태도가 필수적이다. 감정이 이성에 지배되지 않도록 하는 두둑한 배짱과 정서적인 안정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좋겠다. (감정에 잘 지배되는 내가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이다.)  

직장에서 나는 뭐든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잘 모르겠습니다'라거나, '제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따위의 말을 하는 대신 이런저런 변명을 하여 나를 방어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자주 보인다. 오늘도 나는 상사의 제안에 이러 저러한 이유로 불가능할 것 같다는 부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결국 대화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이어졌고, 기분이 상한 채로 제안을 검토하고 보니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여러 가지 방안이 있었다. 잠시 감정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상사의 제안은 회사와 조직 모두를 위해서 분명히 해야만 하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너무 많은 로드가 걸릴 것 같다는 우려가 내면 깊은 곳에 깔려있었기 때문에 나는 계속 부정적인 대답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투덜대고 말았을 일이었겠지만 피드백을 통해 '성장의 상승 나선'을 걸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조직이 앞서가기 위해서는 우선 개개인이 좋은 인격체를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직은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이루어진 집단이다. 각자가 긍정적이고 윤리적인 마음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리더는 금방 조직에 부스터를 달 수 있다. 물론 리더는 그들을 이끌 만큼 그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결국 이게 답이다.


#조직 #팀 #사회생활 #리더십 #팀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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