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고사리 가방

[도서] 고사리 가방

김성라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제주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성라' 
김성라 작가를 알게된건, 평소 인스타그램으로 팔로우하고 있던 독립서점에서 <귤 사람>을 소개한 피드를 보고난 후 부터다. 귀여운 귤 그림이 그려져있는 표지를 보자마자 '이건 사야해!'라고 외치며 캡처까지 해 두었다. 책에 대해 아는거라곤 제주와 귤 이야기라는것 뿐인데도, '제주'라는 두 글자가 순식간에 마음을 동하게 했다. 우리들에게 제주는 참으로 치명적이다.  

이쯤하면 요즘 사람들에게 제주는 '마음의 고향'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마음 한켠에 늘 두고 그리는 그곳, 가도가도 또 가고싶은 그 곳. 일상에 지칠 때면 언제나 제주로 '튈' 준비를 하게된다. 어느 순간 어느 누구와 가도 좋았던 곳이 제주였기 때문일까. 탁 트인 바다와 옹기종기 돌담집, 개성있는 오름들.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진짜 고향이 제주인 김성라 작가는 제주를 그리고 쓴다. 어쩌다보니 <귤 사람>보다 <고사리 가방>을 더 먼저 읽게 되었지만, 두 작품 모두 매우 애정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김성라 작가의 작품은 마스다 미리의 것을 닮아있다. 누군가와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감히 말해보는 이유는 더 이상 마스다 미리를 가진 일본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안도감에서다. '우리도 김성라가 있다!'고 으스댈 수 있다! 왠지 부자가 된 기분이다.  

좋아하는 것들을 담은 불룩한 고사리 가방을 메고 있었으면 좋겠다
고사리 가방? 처음 듣는 용도 불명, 정체 불명의 물건은 지극히 제주스러운 것이었다. 봄철마다 제주 사람들은 고사리가방을 메고 고사리 앞치마를 두르고 숲과 들판에서 고사리를 캔다. 작가는 도시 생활에 지쳐 내려간 고향에서 엄마와 고사리를 캐며 보낸 일주일을 책 속에 담았다. 

화려하고 빠른 도심 생활 속에서도 자세히 보면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보인다. 마치 무성한 들판 속에서 조그맣게 자라난 고사리처럼. 작가는 어딘가로 씩씩하게 걸어나가면서 좋아하는 것들을 주워 담은 불룩한 고사리 가방을 메고있기를 희망한다. 그러다보면 어느 날 큰 행복을 만날 것이라고 믿으며.  

읽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행복한 책이었다. 혹여나 너무 빨리 읽어 금방 끝나버릴까봐 조마조마할 정도로!

밑에 달린 각주를 읽으며 제주방언도 배워본다. 봄기운처럼 포근한 어머니의 온정은 덤.

톡톡한 하드 커버속에 담긴 귀여운 그림과 이야기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