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구성
프롤로그와 6개의 챕터,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모든 개념들이 명확하고 저자의 주장과 근거가 확실해 굉장히 쉽게 읽힌다. 더욱이 뇌과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신뢰감이 든다. 좋은 자기 계발서이기도 하지만, 교육학도를 위한 좋은 지침서이기도 하다.
나는 책을 읽으며 각 챕터마다 간단한 요약과 느낀 바를 포스트잇에 적었다. 아래는 그 내용이다.
법칙 1 - 타고난 재능을 믿지 마라 / 인간의 모든 편견을 뒤집은 신경가소성의 비밀
책은 첫 챕터부터 카운터펀치를 날린다. '타고났다(talented)'는 말은 '재능이 있다(gifted)'는 말과 함께 최고의 칭찬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저자는 그저 타고났다고 믿는 사람들만 존재할 뿐, 타고난 뇌는 없다고 주장한다. 뇌는 학습과 노력에 의해서 신경가소성이 발달하는데, 즉 뇌의 유연성에 의해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한다.
우리의 뇌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달라진다.
"99%의 노력, 1%의 영감"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나는 "99%의 영감, 1% 노력"이겠죠 이 천재 괴짜야!라며 비꽈서 말해왔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내가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서였다는 생각이 든다.
법칙 2 - 실패를 사랑하라 / 틀릴수록 성장하는 인간의 뇌
실수를 통해서 뇌의 신경 섬유를 감싸는 미엘린이 활성화된다. 여러 겹의 미엘린 층으로 감싸인 훌륭한 신경 경로는 인간을 성장하게 만든다. 실패를 두려워하도록 교육받은 우리는 절대 실패하거나 틀려서는 안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뇌과학적'으로 실수를 통해 한계 제로(limitelss)에 도달할 수 있다.
도전을 회피하거나 자책하는 대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도 소중한 어떤 것을 찾아내서 나중에 문제를 개선하는데 사용해야지'
법칙 3 -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어라 / 뇌와 몸을 동시에 바꾸는 마인드셋
· 생각을 바꾸면 신체와 뇌도 함께 바꾼다.
· 똑똑하다는 칭찬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칭찬을 들으면 우리는 똑똑하다는 평가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쉬운 과제를 선택한다.
·'아직' 잘 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 잘하지 못하는 것은 없다.
· 성장 마인드셋을 갖기 위해선 굳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털어내야 한다.
애당초 '돌아갈 수도 없고 넘어갈 수도 없고 관통할 수도 없는 진정한 장애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법칙 4 - 다양한 방법의 솔루션을 찾아라 / 신경 경로를 최적화하는 창조적 발상의 힘
다차원적인 뇌의 사용은 뇌가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신경 경로를 최적화시키고, 이는 곧 학습 능력의 향상과 직관된다. '시각'을 활용하는 것은 뇌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한다.
애써 노력하는 것은 자기 능력 부족을 드러내는 증거가 아니라 뇌가 성장하는 신호이다.
이 챕터에서 저자는 툭하면 시험을 치는 학교 시스템을 비판한다. 하기야, 진도 나가기에 급급한 환경에서 어떻게 여러 가지 차원으로 문제를 접근할 수 있을까.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현실이다.
법칙 5 - 문제 해결을 서두르지 마라 / 빠른 생각을 이기는 유연한 생각
스트레스를 받거나 압박감을 느끼면 뇌는 작업 기억을 방해받는다. 지식을 빠른 시간 안에 많이 쌓는 것은 오래가지 못할뿐더러 성취율도 현저히 낮다. 느리더라도 유연하게 생각하고 다양한 접근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 더 높은 성취를 거둘 수 있다.
어떤 기술을 느리게 익히는 '거북이'가 '빨리 이해하는 토끼'보다 기술을 더 잘 배운다.
생각해보면 시험 전날 벼락치기한 과목은 성적이 잘 나오긴 했지만 기억에 남은 건 하나도 없다. 반대로 하나의 주제로 오랫동안 토론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 수업은 여전히 그 개념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이 경험이 대학에서 얻은 것이라니, 통탄스럽다. 대학에 와서도 여전히 벼락 치기를 해야 했다는 사실과 유연한 사고를 기르는 수업을 대학에 와서야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법칙 6 -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연결하라 / 모든 한계를 없애는 협력의 힘
다른 이와 협력할 때 활성화되는 내측안와전두피질과 전두두정망은 문제 해결을 돕는다. '내가 옳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협력하면 함께 성장하고 성취할 수 있다.
전체적인 감상
커버 뒤편 '김민식 PD'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우리 앞을 가로막는 무수한 벽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열쇠구멍을 가진 '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다만, 저자가 말한 6가지 법칙을 통해서만 그 문을 열 수 있다.
나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지고 살아왔다. 책을 읽으며 반성했다. 이미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타고나지 못해서 안돼.' '저 사람이 저걸 잘하는 이유는 타고나서야.'라며 자기 위로를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PD 이자 작가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김민식 작가는 매일 아침 블로그를 썼다.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저자의 노력이자 도전이었다. 그것을 나는 단순히 '타고난'것이라고 치부했다. 저자의 노력뿐만 아니라 나의 가능성조차 모두 무시해버린 것이다.
지금은 경쟁 사회 속에서 살고 있지만 저출산이 심화되고 원하는 과, 원하는 대학을 쉽게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모든 교육이 '조 볼러'식 교육으로 바뀌는 날이 오길 희망해본다. 그녀가 제시한 방법들은 나에게 학습의 유토피아로 느껴졌다. 서로가 경쟁자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등수와 등급에 얽매이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크지만, '한계 제로 마인드셋'을 갖기에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책 속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뒤늦게 가능성을 깨닫고 한계를 언락(Unlock) 했다. 앞으로 내가 도전하게 될 모든 것들 중 해내지 못할 것은 없다는 자신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