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호리에 다카후미의 <다동력>이라는 책을 읽고 N잡러의 꿈을 키웠다. 이번 책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는 N잡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시간을 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저자 우스이 유키는 아픈 남편을 대신에 33세의 젊은 나이에 사업가의 길에 뛰어들었다. 전업주부였던 그녀가 두 개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자격증을 따고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TV출연까지 할 수 있었던 비결엔 남다른 타임 매니지먼트 방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핵심은 바로 책 제목 그대로 일주일을 금요일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 업무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 안에 끝내고, 목요일은 지금 해야 할 업무의 실행과 검증의 날로, 금요일은 다음 주 업무에 필요한 자료 준비나 약속을 확인하는 날로 사용한다. 즉, PDCA(Plan, Do, Check, Action)을 각각 금요일(Plan), 월요일에서 수요일(Do), 목요일(Check, Action)에 나누어 실행한다는 것이다.
사실 월요일에 하던 일을 금요일로 앞당기고, 평일 5일동안 나누어 하던 일을 3일만에 끝낸다는 것 외에는 별다를 것 없는 방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적기에 만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큰 영감을 얻었다.
요즘 들어 업무 범위가 늘어나고 해야할 일들이 두서없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벌써 5시야?', '벌써 금요일이야?'라던지, '한 것도 없는데 시간만 빨리간다'고 생각한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지금까지 고수해왔던 업무 스타일이 비효율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시간 관리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걸 하면 저걸 할 시간이 없어'라는 '뺄샘의 발상'에서 벗어나 '이걸 하면 저것도 할 수 있다'는 '덧셈의 발상'으로 마인드를 전환할 것을 강조함과 동시에 자신이 15년이 넘게 기업을 경영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한 효율적인 시간 관리 방법들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다.
그 방법들이 아주 세세하고 구체적이어서 직접 실천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실제로 미팅 후 추가 자료를 보내면서 '한 줄의 P.S.'를 사용해보기도 했고, 나만의 마감일을 정해보기도 했다. 지금은 곳곳에 흩어져있는 스케줄을 한 곳에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
먼 길을 빨리 가는 방법 중 하나는 책을 통해 경험자의 이야기를 듣는것이 아닐까?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직장인이나 프리랜서를 위한 내용이긴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들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한다면 충분히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