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을 쓰던 시대의 밀이 환생해 현대 사회를 바라본다면 어떤 말을 할까? 소수자는 여전히 소외되고 다수의 의견은 정답인양 받아들여진다. 개성은 자주 무시되고, 여론은 자주 지배적이다. 최근 일어난 많은 사건들이 뇌리를 스친다.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회적 매장의 대상이 된다.
그가 말하는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힘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나의의견이 언제나 오류를 포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수정하고 시행착오를 겪는과정을 어렸을 때 부터 반복적으로 습관화해야한다. 토론이 없는 사회는 경직되고 발전을 멈춘다.
밀은 현재를 꿰뚫는 통찰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인물임이 틀림없다. 여성의 참정권을 주장하고, 종교의 수동성을 경계하며, 심지어는 AI가 도래한 시대에 인간의 가치를 가르쳐주기까지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그런 자동기계로 대체해 버린다면, 그것은 이득이 아니라, 상당한 손실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은 어떤 정해진 모형을 따라 만들어져서정해진 곳에 배치되어 정해진 일을 정확히 해내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을 살아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내면의 힘을 따라 사방으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게 되어 있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141쪽
기대하지 않은 책에서 여러개의 북마크를 남겼다. 우연히 들린 식당이 알고보니 숨은 맛집이었을 때의 희열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더 읽게 되겠지만 또 그때마다 새로운 북마크를 남길 것 같은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