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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헬스클럽

[도서] 소크라테스 헬스클럽

현상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을 꾸준히 읽다보니 출판사별 특징이 보인다. 아주 얄팍한 견해이지만 을유문화사의 책들은 취향과 소신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다. 시중 책들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주제나 테마의 책들이 출간되는데, 유행이나 흐름에 탑승하기보다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기 위해 의식적으로 책을 만들어낸다는 인상을 준다.

 

이번 책 <소크라테스 헬스클럽>도 그렇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운동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니! 일반적으로 고대 그리스하면 철학, 플라톤, 이데아 따위의 정신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아닌가! 정신만큼이나 육체의 멋과 발달을 중요시했다는 고대인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그 발상 자체만으로도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운동에 전혀 관심도 없던 나는 제작년에 바디프로필을 찍었고, 지금까지 꾸준히 운동을 하고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큰 자극과 원동력을 얻었는데, 특히 1장에 실린 소크라테스의 말은 내가 왜 운동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해답이 되어줄 정도였다.

 

 

책은 크게 8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각 장이 연결되어있는 것은 아니라서 목차를 보고 흥미로운 부분을 골라 읽어도 괜찮다. 내용 자체도 객관적인 정보와 자료의 비중이 높아서 고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지식서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내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4장 <갑옷을 입고 달리는 선수들>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마라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마라톤의 기원은 마라톤 전쟁에서 페르시아를 격퇴한 아테네가 보낸 전령이 40여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려 "우리가 이겼습니다!"라고 외친 뒤 탈진해 숨졌고 이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경기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역사 기록에 의하면 고대 전사들에게 이 거리는 껌이었다고 한다. 30kg의 완장을 찬 채로 격렬한 전투를 하느라 체력을 소진하고도 40여킬로미터를 달리던 사람들이라고 하니 그 전령이 죽었을리는 없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사실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맨몸으로 신체를 단련했던 고대 그리스인들은 피부를 보호하고 더 아름답게 보이고자 운동 전후로 올리브유를 몸에 발랐다고 한다. 그 때의 검고 번들거리는 피부가 강력하고 아름다운 신체를 상징했듯이, 현대에서도 보디빌딩 대회에서도 태닝과 바디오일이 필수가 된 것을 보며 육체미를 강조하는 방식이 고대에서부터 이어져온 것 같아 흥미로웠다.

 

 

체육관에서 바벨을 들어 올리거나 스파링을 하며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는 것도 교양의 일환이 될 수 있다. 이런 몸에는 자신감뿐 아니라 잠재력에 대한 깊은 신뢰, 숱한 실패에서 얻은 겸손을 아우르는 품위 같은 게 베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앎과 건강의 중요성을 동일하게 역설했다고 한다. 육체는 환경이나 습관 등으로 나빠지기도 하나, 노력을 통해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 즉, 다이나미스(dynamis)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자신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운동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며 끊임 없이 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게 한다. 몸을 단련한다고 하지만 정신을 단련하고 있는 것과도 같다. 한계에 놓인 몸은 흔히 멘탈이라고 말하는 정신력으로 그것을 넘어서기도 한다. 괜히 고대 철학자들이 육체 단련에 열성을 다했던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었다. 여름이 다가온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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