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1장에 나오는 "가치란 무엇일까?" 의 내용을 보면 제목은 <사실 판단과 가치 판단>이다. 그리고 곧바로 다온이와 정원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온이와 정원이는 어려서부터 절친한 사이였고 어른이 된 지금은 종종 여행을 같이 다닐 정도로 각별한 관계이다. 두 사람은 올 여름에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하고 어느 봄날 카페에 앉아 세부 계획을 의논하는데... 다온이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노트르담 대성당을, 정원이는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 그리고 샹젤리제 거리를 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결국 파리에 도착한 다음날 루브르 박물관에 가기로 하지만 관람 시간에 있어 서로 의견차가 생긴다. 다온이는 오전에 일찍 입장해 루브르 박물관을 종일 관람하자고 말한다. 무리하게 여러 군데를 방문하는 것보다는 한 곳이라도 제대로 관람하자는 의견이다. 하지만 정원이는 오전에는 루브르 박물관을, 오후에는 다른 곳을 방문하자고 말한다. 멀리까지 갔으니 기왕이면 여러 곳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과연 어떤 관람일정을 선택하게 될까?
다온이와 정원이가 파리 여행 일정을 두고 두가지 의견에서 선택을 해야 하듯이 우리의 삶에는 늘 선택의 기로가 존재한다. 우리는 늘 열심히 사전조사하고 준비해서 어떻게 삶을 꾸려나가면 좋을지 고민해야만 한다. 이처럼 우리에게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좋음'이다. 그리고 이처럼 좋음과 관련하여 우리가 내리는 판단들은 '가치 판단'에 해당된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이 챕터의 제목인 '사실판단'과 '가치 판단'의 차이를 알아보자.
다온 :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
정원 :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모나리자>는 참으로 아름다워.
다온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들은 바에 의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우리는 "사실 판단"이라고 부른다.
반면 정원이처럼 평가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판단을 우리는 "가치 판단"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실판단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것은 바로 가치판단에 의해서다. 그러므로 훌륭한 삶을 가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할 것인지, 그리고 그 가치를 어디에서 발견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어떤 가치를 추구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각자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가치를 추구하며 건강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1장의 내용이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해 쓰여진 '가치와 윤리'에 대한 이야기고, 6장의 큰 제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장마다 3가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실 '가치'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개념을 말로 설명하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여 <가치 수업> 책에서는 위에 예시를 든 것처럼 가치와 윤리에 관련한 여러 문제들을 일상 속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하여 아이들이 상황에 직접 이입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을 읽으니 예전에 읽었던 페터 비에리의 <자기 결정>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그 책의 부제는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이다. 다시 말하자면 수많은 선택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그것은 모두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기준으로 나에 의해 선택된 것이라는 의미다.
아이들이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 책을 함께 읽으며 가치와 윤리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