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네 가지 기본 요소라 할 수 있는 <소금 지방 산 열> 이라는 제목의 조금은 특별한 요리책을 읽었다.
보통 요리책이라고하면 요리 사진과 함께 레시피가 첨부되어 있는것이 기본 형태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읽어온 요리책은 대부분 어떤 한 주제의 요리만을 다루는 두껍지 않은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벽돌책이라 부를만큼 두꺼운데다 요리 사진이라고는 한장도 찾아 볼 수 없는 요리책이다.
이 책의 저자 사민 노스랏은 2019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선정되었으며 요리사이자 저술가이다. 사민은 정규 요리과정을 수료한적은 없지만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고 요리하는것을 그 누구보다 즐기는 사람으로 전설적인 레스토랑 "셰 파니스"의 음식에 감동을 받은 뒤 그곳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조리실 바닥청소부터 시작해 요리계에 서서히 입문한 사민은 유수한 레스토랑들을 거치며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확고히 다져나가게 되고,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금 지방 산 열'이며 이 네가지를 잘 이용한다면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을 펴내게 된다.
먼저 1부에서는 소금 지방 산 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네가지 요소의 특징과 각각 요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는데 소금의 구조와 삼투압, 확산등 요리와 관련한 과학적인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2부에서는 여러가지 레시피와 변형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그런데 2부도 물론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아무리 쉽게 설명해준들 한국인인 나에게 생소한 레시피들이 많아서 어떤 음식일지 감이 잘 안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요리의 기본 요소들을 알게 되었고 식사 준비를 할 때 이것들을 바로 적용할 수 있게된건 정말 큰 기쁨이었다.
아까 이야기했듯 이 책은 사진 한장 없는 벽돌 요리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건 웬디 맥노튼의 일러스트 덕분이었다. 사민의 재치있는 설명에 더해진 웬디의 감각있는 일러스트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인터넷을 뒤지면 어떤 요리든 레시피를 얻을 수 있는 요즘은 요리책을 볼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요리의 기본을 공부해보고 싶다면 그야말로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