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뇌>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 집에 cctv가 달렸나?' 싶을 정도로 내가 평소에 아들한테 하는 말들이 줄줄이 나왔기 때문이다.... 슬금슬금 엄마 눈치를 보면서도 알아서 할일을 척척 해내는 큰 딸을 키우다가 5살 터울로 둘째 아들을 낳았다. 남자애치고는 나름 순하고 얌전하다는 소리를 듣는 아들이지만 확실히 아들은 키워보니 딸과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 아들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이 책에 따르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될때 염색체에 따라 아들, 딸이 결정되긴하지만 임신 12주 정도 까지는 아들도 딸과 같은 형태의 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임신 3개월 이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며 아들의 뇌는 점점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이 테스토스테론이 바로 아들의 뇌를 만드는 범인인 것!!!
물론 사람에 따라 남녀불문하고 남성성이 강한 뇌, 여성성이 강한 뇌로 태어날 가능성도 있다. 책 중간에 남성적 뇌인가 여성적 뇌인가를 테스트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우리 아들은 테스트 결과 완전 남성의 뇌로 판명... ㅎㅎㅎ
평소에 아들의 행동이나 말로 인해 답답할 때가 꽤 많았는데... 이 책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줄 수 있게 되었다. (읽으면서 포스트잇 왕창 붙임요) 더불어 (아들의 뇌를 가진) 남편에게 가끔 답답했던 점도 이해되는 일타쌍피 효과가...!!
아들은 눈치가 없다
아들은 말이 없다
아들은 멀티태스킹이 안된다
이것들은 결단코 아들의 문제가 아니었다. 뇌가 그렇게 생겨서 그렇지... 주양육을 담당하는 쪽이 보통 엄마이기 때문에 이런 책이 나온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주양육자가 보통 아빠라면 '딸의 뇌'를 탐구해야 하지 않을까?
아들(+남편)의 머릿속이 궁금하다면 꼭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