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로 받아서 대략 8시간에 걸쳐서 꼼꼼하게 다 읽어보았다.
일부 매끄럽지 못한 거친 글들이 있지만 담고있는 컨텐츠는 풍성해 보였다.
확실히 승정원일기는 조선왕조실록에 비해 주목을 못받는 듯 싶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프롤로그에 나오듯 분실되어 버린 기록들이나 한글로 번역이 안되어 그런 것일까?
한자로된 고서를 제대로 해석할 줄 아는 사람이 적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의학적인 지식없이 의학적인 내용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까?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시대의 정치경제 사회문화적 배경뿐 아니라
기록을 남기던 유학자들의 사고와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용어를 모두 알아야할텐데..
이런 작업들은 꽤나 의미가 있어 보인다.
특히나 순수한 역사학자가 아니라 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연구한 것이 아닌가..
승정원일기의 내용을 수학, 물리학을 공부하는 자연과학자들이 연구한다면
멋진 놀라운 기록들을 확인할 수도 있을텐데라는 생각도 든다.
천문학 관련 놀라운 기록도 꼭 제대로 확인해보고 싶다는 바램도 있다.
승정원일기를 통해 바라본 전통가옥에 숨겨진 비밀 이야기..
승정원일기를 통해 바라본 우리가 자랑스러워할만한 선조들의 이야기..
승정원일기를 통해 바라본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사회란 무엇인가?
이런 것도 나름 꽤나 괜찮은 아이템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겁나지 않은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점점 그러한 시대로 가고 있지 않나 싶어 때때로 서글픔과 두려움이 몰려온다.
역사는 역사학자만의 것이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분명하게 우리 모두의 것이다.
이러한 연구에 도전한 저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과거 기록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현 우리시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한 흔적이 보여 좋았다.
이런 것은 나라에서 팍팍 지원해주어야 하는 일일텐데..
연구기금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저 좋아서 연구해서 책을 냈다하니..
저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해서도 한번 떠올려보게된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여러 사업들을 하고 있을텐데..
승정원일기는 조선왕조실록에 비해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듯 싶다.
이제라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움직여야하지 않을까?
인력과 돈이 없어서 번역 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니 슬프기 그지없다.
승정원일기를 주제로 한 책이나 논문 등 연구 결과물에 상을 주어도 좋다고 본다.
연구의 결과물은 여러 유물의 가치를 올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고..
많은 국민들이 함께 하는..
특히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무엇인가 기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그저 바램일라나? ㅎㅎ
역사학자들에게만 역사를 맡기지 않았으면 싶은 것이 진정한 바램 아닐까도 싶고..
앞으로도 승정원일기라는 보물의 가치를 높여주는 의미있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ps. 프롤로그에서도 제대로 언급을 안했던데.. 각 꼭지들이 독립적인 내용들이네요.
그냥 관심있는 꼭지 위주로 읽어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저는 유럽에 알려진 조선의 침법과 의술 내용이 제일 재미났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