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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

[도서]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

이선주 글/국민지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제가 사는 곳은 아파트에요. 옆집, 윗집, 아래 집 등 우리 집 주위로 누가 살고 있는지 알고 있을 정도로 서로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인사도 열심히 한답니다. 하지만 깊이 있는 대화는 해보지 않아서 그냥 몇 식구가 함께 사는 정도만 아는 정도에요. 이웃집마다 각자의 사연도,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도 못할뿐더러 그 이상 이웃들을 관찰하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여기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 책 속 ‘태구’는 남다른 관찰력과 예리한 추리력으로 이웃들을 살피고 걱정하는 아이가 있어요. 태구는 십오 층짜리 복도식 아파트에 사는 열두 살 남자아이고, 할머니와 아빠 이렇게 세 식구가 함께 살아요. 친구가 없고,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서 학원도 다니지 않죠. 그래서일까요? 일상의 무료함 때문인지 이웃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해요. 그렇다고 일부러 보고나 들으려 하지 않는 자신만의 선이 있어요. 듣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들리고,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 보이는 건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죠.

태구는 옆집에 혼자서는 할아버지가 일주일째 부재중인 것이 걱정되었어요.
할아버지의 일과는 꿰차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고, 할아버지네 집 앞에서 고약한 된장 냄새만 날 뿐이죠. 어른들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어린애가 괜한 일거리를 만든다고 늘 핀잔으로 받던 터라 어디 말할 곳이 없었어요. 결국 112에 신고를 하면서, 할아버지가 실종된 거 같다고 신고를 하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딸이 등장하며 할아버지는 고독사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어요. 태구가 이웃에 관한 관심이 없었다면 할아버지의 발견은 더 늦어졌을 것에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마무리된 후 같은 층에서는 또래 아이인 ‘예은'이가 등장해요.
예은이도 역시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와 단둘이 사는 가정이에요. 요즘 엄마의 옷차림이 이상하다며 태구에게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요청을 하게 됩니다. 외모를 치장하는 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의미라고 단정하는 태구! 절대 그럴 리 없다는 예은! 엄마의 비밀을 알아냈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게 된 것이었죠. 더 잘된 건지 아닌지 아이들은 모르지만, 태구는 아빠도 예전에 그런 적이 있다며 예은이를 토닥토닥 위로해줍니다.

그리고 태구의 여름휴가 이야기도 등장해요. 없는 가정형편에 휴가는 꿈도 못 꾸는 일상이었지만, 아빠가 야심 차게 준비하게 되는데…. 생각처럼 휴가가 즐겁지 않았습니다.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여 고생 좀 한 여름휴가가 되어 버렸어요.

마지막 이야기로 ‘해모‘라는 아이가 등장해요. 태구와 많이 닮은 아이와 태구가 함께하며 몰랐던 이웃들 혹은 본인의 소식을 듣게 되며 이야기는 잔잔하게 마무리됩니다.

태구의 입을 빌려 결손 가정, 여성의 경력 단절, 노인 고독사 등과 같은 사회 문제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어요. 신문 기사나 뉴스 속보가 아닌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배경 안에서 등장하는 문제들은 바로 나의, 우리 가족의, 내 이웃의 이야기가 태구의 이웃이 야기로 등장하지요. 태구를 비롯한 또래 친구들의 이혼가정과 넉넉하지 못한 형편들이 읽으면서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웃들이 다들 가지고 있는 고민과 걱정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무거운 내용이지만, 또 사람 사는 이야기이니 작고 작은 희망과 유머도 함께 있습니다. 잔잔하게 여운이 진하게 길게 남는 책이었습니다. 다음엔 태구가 남 걱정하지 않고 희망찬 아이로 잘 성장하길 바라며 서평 마무리하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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