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심지 않고 아무것도 가꾸지 않았던 우리는 기적을 마주친 사람처럼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누구인가, 이 숨겨진 정원에 낙원의 씨앗을 뿌려둔 이는. 그것은 저절로 탄생하고 저절로 사라지는 생명이었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은 아니었다. 우리는 우연히 지나치던 행복한 나그네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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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같이, 자연은 낙원을 만들어 놓고 이를 이제야 발견한 나는 행복한 나그네. 새들도 다람쥐도...평소엔 그렇게 치를 떨며 무서워하는 거미도 공존하는 순간들을 읽다보니 마음에 있는 무언가를 내려놓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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