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 이은상의 시조 '자화상' 세 수가 또 있다. 너를 나라 하니 내가 그래 너란 말가네가 나라면 나는 그럼 어디 있나나 아닌 너를 데리고 나인 줄만 여겼다. 내가 참이라면 너는 분명 거짓 것이네가 참이라면 내가 도로 거짓 것이어느 게 참이요 거짓인지 분간하지 못할네 내가 없었더라면 너는 본시 없으련만나는 없어져도 너는 혹시 남을런가저 뒷날 너를 나로만 속아볼 게 우습다 나는 나인가? 내가 맞는가? 그림 속의 나는 그대로인데, 현실의 나는 매일 변한다. 변치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