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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창 탐정

[도서] 인면창 탐정

나카야마 시치리 저/문지원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는 이미 펼쳐둔 이야기가 많다. 시리즈만 해도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와타세 경부 시리즈,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시리즈,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법의학 시리즈,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비웃는 숙녀 시리즈 등이 있고 그 외 단편작품들까지하면 이야기가 넘치고 넘치는데 놀랍게도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다.

 

게다가 이번 콤비는 좀 기괴하다. 상속 감정사 미쓰기와 그의 오른쪽 어깨에 기생하고 있는 인면창 인씨가 바로 그들.

 

미쓰기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흉터 얼굴은 꽤나 시니컬하지만 자칫 감상으로 빠질 수 있는 미쓰기의 생각에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기도 하고 그의 망설임에 일침을 놓는가하면 눈치까지 빨라 사건 해결에 크게 공헌한다. 마치 코난의 어깨에 남도일이 붙어 있는 격이랄까.

 

요코미조 세이시 같은 전개라는 책소개는 그냥 덧붙인 칭찬이 아니었다. 신슈 제일가는 산림왕인 혼조 가문의 수장 구라노스케가 죽고 원만한 재산분할을 위한 조사를 의뢰받은 미쓰기가 도착한 사쿠마 마을은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 속에 갖다 넣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외지면서 충분히 폐쇠적인 곳이었다. 또 가부장제나 근친출산, 미신에 대한 믿음 등 요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보수성이 내재된 곳이어서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일 맞나? 책읽기 중간에 표지를 다시 뒤적여가며 읽게 만든다. <이누가미 일족>과 <악마의 공놀이 노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 비슷한 분위기가 풍겨나오는 것 또한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상속 관계자는 장남 다케이치로, 차남 고지, 산남 에쓰조, 장녀 사요코, 사요코의 아들이자 손

자인 다카히로, 다케이치로의 재혼녀 기미코 이며 가문의 고문 변호사인 히라기와 가정부 스즈라하, 주방장인 사와자키가 등장한다. 미쓰기가 유산을 조사하는 도중 장남과 그 부인이 불타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뒤이어 차남인 고지마저 물레방앗간에서 살해되자 미쓰기와 인씨는 유산상속에 얽힌 범인을 찾는 동시에 남은 상속인들을 살펴보기에 이른다. 하지만 곧 삼남도 살해되고 장녀인 사요코도 독살될 뻔하며 용의자는 단촐해진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그 누구도 용의자로 지목한 적 없었던 인물로.

 

복자(장애아) 미신을 믿고 가문의 부유함을 영위하기 위해 성폭행을 일삼는 파렴치한이나 고양이를 쉽게 살해하는 동물학대의 장면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 충분했지만 그만큼 악독한 캐릭터이기에 독자 역시 읽으면서 자비심이나 이해심을 더하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편한 부분도 있다. 물론 결말이 조금 찝찝하게 남겨졌지만.

 

2022년에 <인면도>라는 제목으로 시리즈의 다음 권이 이미 출간된 상태라니 어서 번역되어 읽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사람의 가치는 관 뚜껑을 덮은 후에 정해진다(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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