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명 저 | 해냄 | 2008년 06월
황태자비 납치사건 2
김진명 저 | 해냄 | 2008년 06월
김연아의 금메달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값진 것이었다. 불모지에 대한 개척이나 정복의 의미도 있지만 그토록 아사다 마오와 대결구도로 만들며 열광하던 일본에 대한 승리였기에 통쾌감도 한 몫했을 것이다.
일본은 우리에게 역사적으로 사과해야 할 일들이 많은 나라다. 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한다는 뻔뻔함 아래, 여전히 우리의 상처를 들쑤시고 긁고 있다. 그들은 친절한 얼굴 안에 비굴하고 숨겨야 하는 또 하나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민족인 것처럼 느껴졌다. 김진명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 느낌은 더해만 갔다. 평소에는 어떤 외국인에게도 감정적이지 않지만 역사 앞에서 우리는 일본이나 중국의 만행에 피가 끓을 때가 많다.
중국이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왜곡을 일삼지만 일본은 자국의 이익은 물론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더많은 거짓말들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거짓말이 얼마나 더 오래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 거짓말의 두께가 얼마나 두꺼워질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제2의 심장인 애국심의 두께도 점점 더 두꺼워진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읽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