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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나이가 들면 기대가 작아진다.

사람에 대한 기대도 작아지고, 내일에 대한 기대도 작아지고, 심지어 날씨에 대한 기대마저 작아진다.

흐리면 흐린대로 비가오면 비가 오는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대로 그 길을 걷는다.

그렇게 이제는 순응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책 프롤로그 중에서-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탓인지 애달프면서도 와 닿는 글이다. 그러면서도 또 그 안에 담긴 글 중에 '비가 오는 날에는 꽃잎에 맺힌 물방울이 아름답고, 눈이 오면 장독대에 쌓인 눈이 보기 좋으며, 맑은 날에는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울 것이다.'라는 구절을 보며 공감한다.

 

어린 날의 추억과 뜨겁게 사랑을 했던 시절과 이별 후 추억을 되새기고, 미슐랭의 별 다섯 레스토랑의 음식보다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음식이 좋고 치매에 걸려 기억을 지우는 어머니에 마음 아파하면서 가족이 함께 했던 식사 시간을 그리워한다.

 

그렇게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나이가 되었지만 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이고 돌아오지 않을 옛 추억을 그리면서 아직은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는 메시지가 가슴을 적신다.
꿈결밖에 길이 없다면. 꿈속에서라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상자 속의 자신이 뿌린 씨앗, 네가 가진 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짧은 글과 그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허무에 기울어가는 가슴을 촘촘히 메워온다.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고 미련을 뿌리고 내가 이루고 싶었던 일들을 이룬 이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꽃이 되어보지 못하면 꽃을 피우기 위해서 꽃이 얼마나 애쓰는지 모르고, 바람이 되어보지 못하면 바람이 어떤 마음으로 그 높은 산까지 치닫는지 모르니 꽃은 꽃의 마음으로 살아야 하고 바람은 바람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구절이 와 닿았다.

아쉬움도 미련도 부러움도 지우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 한 나임을 되새긴다.

 

소통과 관계, 실패와 두려움, 고통과 좌절의 순간에서도 나를 위하고 다른 이를 위한 글과 그림이 아름다운 꽃처럼 피어나는 책이다.

인생이라는 게임은 승자를 가리는 게임이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늦은 것이란다. 기회가 있을 때 바로, 지금 당장 용기내어 이야기해야 한단다.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을.

해야겠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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