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 연습≫의 저자인 윤지영은 딸과 아들을 키우는 17년차 초등교사이다. 평소 아이들에게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말을 건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다정한 말을 건넬 수 있을까 고민 끝에 그러한 ‘말’들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엄마의 말 연습≫은 우리가 평소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다정한 말로 바꿀 수 있는지 알려준다.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아이를 예뻐하면서도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공감하기보다는, 엄마가 원했던 아이의 모습과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는 하나의 인격체이고 부모가 원하는 반응을 하는 인형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나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주변에 조카들이나 지인의 아이들은 나를 좋아하고 잘 따른다. 그저 눈을 마주치고 아이의 말에 적절한 리액션을 해주는 게 전부인데 나를 좋아해주는 게 신기하다. 나중에 내 아이를 키울 때도 이렇게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사실 상대의 마음을 공감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어른들 사이에서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라서 상대보다 내 마음이 늘 우선해서 그러는 것 같다.
≪엄마의 말 연습≫에서 저자는 말은 무의식적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것을 고치기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때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말이 곱게 나가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엄마(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상처가 되고,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 것이다.
부정적인 말만 반복적으로 듣고 자란 아이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아이로 자랄 리 없다. 화를 참지 못하는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는 역시 화를 다스리지 못할 것이고, 가시 돋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다른 누군가에게 가시 돋는 말을 하는 어른이 될 것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우리가 듣고 싶은 건 상대의 공감이 담긴 ‘따뜻한 말 한 마디’이다. 말 한 마디가 마음을 얼어붙게도 하고, 사르르 녹이기도 한다.
≪엄마의 말 연습≫은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며, 우리가 평소 하는 말들을 어떻게 하면 공감과 제안, 긍정, 격려를 담은 말로 바꿔 말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더 나아가 아이에게 제시할 수 있는 적절한 해법도 자세히 일러주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수없이 반복하다 보면 결국 입에 붙고,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책을 보면서 그동안 무심코 했던 말들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온통 지시로 가득하고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아이: 뜨거워서 못 먹겠어요.
엄마: 뜨겁니?(공감) 뜨겁구나.(인정) 좀 더 식혀줄게.(해법 제시)
아이를 사랑한다면 사랑의 마음을 담아, 아이에게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은 말을 예쁘게 빚어서 건네자. 부모가 먼저 달라지면 아이도 달라지지 않을까.
#엄마의말연습 #카시오페아 #윤지영 #가정육아 #존중의말 #서평 #독서 #책추천 #신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