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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도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저/이상해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소설은 작년에 읽은 <11분>이 처음이었는데 이 소설은 공교롭게도 '1997년 11월 11일'로 시작한다. 작가가 11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것일까. 아무튼 같은 작가의 소설에서 같은 숫자를 연달아 본다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다. <11분>의 내용이 나에겐 파격적이고 자극적이어서 이번 책의 제목을 보고서도 유사한 자극이 있지 않을까 예상을 했지만 <11분>만큼은 아니었다. 소설에 대한 자극보다는 소설을 통해 나와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는 일이 좀더 자극적이었다.

흔히 미쳐서 정신병원에 들어갔다고 '말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곳의 사람들 누구나 자신은 정상이라고 말하듯이 미쳤다는 그말은 반대편의 사람들에 의해 '말해지는' 것이다. 미쳤다는 표현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은 모수에 의해 결정되는 거 아닐까 싶다. 주류의 행동에서 벗어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다. 내 아들의 진로에 대해서 조금 다른 견해를 얘기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잦은 언쟁을 겪어야 했다. 그 순간 그들은 나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을 게 분명하다. 그랬으니 내가 보기엔 오히려 그쪽이 미친 사람처럼 그렇게 화를 내고 짜증을 냈던 것이리라.

20년 넘게 다니고 있는 이 회사가 아직도 나는 불편하다. 이런 곳에서 이런 사람들과 일하기에 나는 좀 미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섬뜩한 자각이 일곤 한다. 요즘에는 주말에도 밖으로 돌아다닐 일이 많아서 책은 회사에서 식사 시간에 보는 게 거의 전부다. 모두들 식사하러 떠난 사무실에서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은, 나를 가장 나답지 않게 만드는 장소의 한복판에서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존재하는 유일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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