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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도서] 엄마의 말뚝

박완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너무 흥행한다 싶은 영화는 왠지 집단적인 분위기에 편승하는 게 꺼려져서 일부러 보지 않듯이 박완서라는 이름도 너무 많이 들어와서 그의 글을 읽지 않는 고집을 유지해 왔었다. 단지 거대한 명성만으로 편견을 심을 수 있다는 게 나의 단점인데 이 소설을 읽게 만든 사람 또한 내 편견이 깃든 인물들이다. 조금 결이 다른, 무슨 글을 쓰시든 내가 허그의 자세를 잡게 만드시는, 그야말로 편향된 사심으로 바라보는 분들이지만. (유시민 작가, 박민정 작가)

단지 세 편의 연작으로 구성된 <엄마의 말뚝>을 읽기 위해 이 책을 구입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에 속했었던 6.25 즈음에 읽으려던 계획이었으나 여섯 편의 다른 단편도 수록된 600페이지 가까운 두께에 주눅 들어 한동안 주춤거리다가 여름의 끝에서야 품에 안았다. 소설을 하나씩 읽어나가면서 아직 풍부하게 남은 미개척 용지들이 오히려 안도감을 줄 정도로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들이 모두 의미 있었고 어디서도 보지 못할 귀한 문장들로 가득했다.

<엄마의 말뚝>은 여러 분야에서 교안처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시대상이 담겨 있지만 나는 이 소설이 교과서에 실리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미 어딘가에 실렸으려나...). 문학의 마음으로, 우연히 들여다본 찰나에, 뜻밖의 정신적 충격을 받는 소설로 남기를 바란다. 놀라고 당황해야 이 소설을 읽은 것이다. 내가 한글을 알고, 한국의 역사와 정서를 이해하는 사람으로 자랐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해지게 만드는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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