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할멈과 호랑이 by 서정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창작위주의 책들을 많이 보곤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우리 옛이야기들도 어려워하지 않고 흥미를 가지고 읽고 있답니다. 옛이야기하면 서정오 선생님이 유명하지요. 최근 아이와 함께 읽은 <팥죽 할멈과 호랑이>도 다양한 버전으로 출판되었는데, 보리 출판사에서 출판된 이 책은 그림이 사실적이고 세밀화 기법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재미와 환상을 한껏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옛이야기가 그렇듯 팥죽할머니의 이름은 없습니다. 그냥 팥죽할머니입니다. 누구에게나 흔한 그냥 팥죽할머니입니다. 아이들은 특별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할머니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서운 호랑이앞에 지혜롭게 극복하는 모습과 서로 도와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에서 더불어 사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 중요성에 대해 아이들은 알듯 모를듯 느끼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옛이야기들이 그렇듯 술술 읽히는 이야기속에 듣는 아이들의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려 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책에는 아이들에게 처음보는 낯선 물건들이 많이 나옵니다. 아이들에게는 낯설지만 어른들에게는 추억이 깃들어 있을지도 모를 물건들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설명하고 재미나게 풀어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옛이야기를 통해 아이들과 교감하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속에 나오는 주인공들로 역할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풀어봐도 좋은 우리 옛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