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예스24 접속할 때마다 초기 화면에 자주 등장했고
제목부터가 뭔가 기존의 자기계발서들보다 끌리는 게 있어서 샀는데
다 읽은 마당에 이런 말하긴 그렇지만 솔직히 돈이 아깝단 생각이 먼저 들었다.
차라리 다른 책들처럼 도서관에서 빌려봤더라면 시간만 아깝고 말았을 텐데.
우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한 가지 같다.
당신이 가치를 두고 있는 것 하나에만 신경 쓰고 다른 것들은 버려라.
즉, 흔히 말하는 '선택과 집중'이란 말로 이 책을 요약할 수 있다.
단지 그것뿐이다.
나머지 저자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라든가 기타 추상적인 문구들로 점철된 얘기들은
그저 쪽수 채우려는 곁다리 이야기일 뿐, 몰라도 될 만한 이야기들이다.
제목이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고 해서 뭔가 대단한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크게 공감이 안 간다는 것이다.
저자가 외국인이어서 그가 살아온 삶이라든가 철학, 추구하는 가치, 사회적 환경 등이
우리와 매우 다르기 때문인 것도 어느 정도 공감의 부재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걸 차치하고라도 이 책이 여타 다른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른 게 없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자기계발서는 다 그 책이 그 책인 것 같고,
이 책 역시 그걸 증명해 주는 역할 밖엔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번역이 이상한 건진 모르겠으나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단 특징도 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중고서적 코너에 가서 시세 조회부터 해야겠단 생각이다.
정말 신경을 꺼야 할 것은 행여나 뭔 대단한 내용이라도 있을까 싶어 이 책에 관심을 두는 그 자체이다.
나중에 후회 말고 신경 끄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