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주(임윤지당의 오빠)가 쓴 매죽당 이씨전. 매죽당 이씨와 조옥잠과의 우정을 중심으로 쓴 것이 특이함.
...그러나 다섯 살 여자아이가 남동생의 죽음에 슬퍼하는 부모에게 어떻게 하면 내가 동생을 대신할 수 있을까? 라고 하며 울었다는 게 한편으로는 너무 안타까움... 야담집에 살릴 정도로 당시 사람들에게 매죽담과 조옥잠의 우정이 회자되었고, 매죽당이 지은 글이 수백 편도 넘는데, 시댁과 친정에서 모두 감추고 전하지 않았다는 걸 보니 한편으로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매죽당의 자질을 가진 여자들이 채 꽃피우지 못하고 사라져갔을지, 매죽당처럼 남겨진 글이 채 이어지지 못하고 역사 속에 남지는 못했을 것인지 생각하게 됨...
수암 권상하의 손녀로, 열여섯에 시집와서 스무살에 죽은 오원의 아내 안동 권씨.
죽은 아내의 평소 일상을 남편이 담담하게 기록해놨는데... 그야말로 인생을 갈아서 시아버지와 시부모를 모시고(태어나 이레 만에 생모를 잃은 남편이 조모 손에서 자라 백부에게 양자로 들어갔고, 백부는 명안공주의 부마 오태주, 명안공주가 스물한 살에 소생 없이 세상을 떠나자 스무 살에 홀아비가 되어 재혼 못하고 홀로 지냄. 생가의 부모는 친부+계모, 이 집안 이 남자에게 시집와 며느리 노릇 하는 게 결코 쉽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음...) 시아버지 상을 치르느라 몸이 축나서 결국 죽었는데 친정부모는 또 부모 상중이라 만나보지도 못하고 죽었음... 오직 부모가 생각난다는 말 외에 슬프거나 근심스러운 말을 않고 새로 올 마님을 잘 모시라고 타이르기까지 했으니 그 시대상으로는 모범적이고 존경받을 만한 행적이긴 하지만 너무너무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