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우리나라에 '질 들뢰즤'의 철학이 한참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들뢰즈이 [천개의 고원]이 출간되고, 그 후 한국 학자가 들뢰즤의 책을 해석한 [노마디즘]이란 책이 출간되었다. 철학책을 완독하기보다는 소장하기를 더 좋아하는 개인적 성향으로 인해 얼른 이 책들을 구입했었고, 여러 차례 읽기를 시도했지만 끝내 포기했다. 내용도 어렵거니와 방대한 분량, 그리고 마침 그 시기에 밀어닥치는 일들로 인해 집중해서 읽을 수가 없었다. 그 후 이 책들은 내 책꽃이 맨 위에 꽃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