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학기 초이면 꼭 가정환경조사라는 것을 했다. 보통 설문지로 가정의 형편을 적어 내는 것이다. 집은 자가인지, 전세인지, 아버지 수입은 얼마인지, 자가용은 있는지, 없는지, 이런 것들을 적어 내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에는 손을 들기도 했다. 예를 들면 선생님이 모두 눈을 감아 보라고 말하며 '집에 텔레비전 있는 집 손들어 봐!'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없는 아이들도 친구들에게 가난하게 보이기 싫어 일부로 들기도 했었다. 아마 이때부터였을 것 같다. 내 안에 타인과 비교의식이 생긴 것이다. 나뿐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