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다 보면 한 인물에 대한 인상이 오래 남을 때가 있다. 내게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소설 속의 두 인물이 있다면,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와 [태백산맥]의 김범우라는 인물일 것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나오는 라스콜리니코프는 여린 심성에도 나폴레옹과 같은 영웅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노파를 살해한다. 그리고 그 죄책감에 시달리며 내면의 싸움을 싸운다. 살아가면서 마음에 선악의 싸움을 느낄 때마다 나는 라스콜리니코프가 생각이 났었다. 라스 콜리 니코르가 내면에서 싸움을 싸우는 인물이라면, 조정래 작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