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란 존재는 어떤 존재일까. 나이가 들수록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분명 따스한 분은 아니셨다. 그래도 내게는 큰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분이셨다. 아버지를 생각할 때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뒤엉켜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런 감정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진다. 어쩌면 세상을 인식해 가는 과정이, 사람과 관계 맺는 과정이 이런 것이 아닐까. 남편과 아내의 관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더 나아가 세상에서 있는 자와 없는 자와의 관계, 백인과 흑인의 관계들이 하나의 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