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예상으로 시를 씁니다. 예상이 빗나갈 수 있어 다행이에요.”
시집의 서두에 첨부한 ’시인의 말‘에 수록된 이 구절이 유난히 마음에 와 닿았다. 그 앞부분에 ’날씨는 예상할 수 있고, 세상은 빗나갈 수 있고‘라는 구절로 보아,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빗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하겠다. 아울러 이것을 저자의 사례에 비추어 본다면, 좋아서 쓴 자신의 작품이 책으로 출간된 것을 일컬어 ’빗나간 예상‘이라고 한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시집을 일별하면서, 자신의 일상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그 감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