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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의역사

[도서] 국문학의역사

조동일,서종문,박종성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문학사를 저술한다는 것은 문학의 흐름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다양한 갈래들과 작품들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초창기 국문학 연구자들은 국문학의 다양한 갈래들과 작품들의 이해를 전제로, 자기만의 국문학사를 서술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겼다. 하지만 언제부턴지 문학사의 서술은 매우 어려운 일로 여겨졌고, 그 까닭은 국문학의 연구 분야가 점차 세분화되면서 문학사의 흐름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일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참고서용으로 출간된 몇 종의 국문학사를 일별하면, 기존의 연구 성과들을 연대기적으로 단편적으로 정리해놓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국문학사 역시 역시이기에, 그 역사를 통찰하는 사관(史觀)’을 갖추지 않으면 국문학사가 아닌 자료적인 성격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세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저술한 조동일의 <한국문학통사>는 자기만의 사관과 문학사의 흐름을 통찰하는 뛰어난 저작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물론 지나치게 방대하여 일관된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고, 시대구분에 있어 자의적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출간된 국문학사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이 책은 전체 5권으로 구성된 <한국문학통사> 가운데 4권 분량에 해당하는 고전문학 분야의 서술들을 간추려 재구성한 내용이라고 하겠다. 시대 구분이나 전체적인 체제는 <한국문학통사>를 그대로 가져왔기에, 이미 그 책을 읽은 이들에게는 서술 문체나 내용들이 무척이나 익숙할 것이라고 하겠다. 대학의 교재로 새롭게 재구성을 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새로운 연구 성과들을 부분부분 첨가한 내용들이 확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방대한 내용들을 압축하다 보니, <한국문학통사>를 접한 이들에게는 그 내용이 빈약하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문학사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작품들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원문을 볼 수가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게 느껴졌다. 물론 워크북의 형태로 일부의 작품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역시 소략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그러나 방대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압축하고 있어, 고전문학사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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