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그 사람이 자기 모습 그대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환상을 이뤄줄 마법같은 동반자를 찾는다. 필연적으로 스스로를 투사하고 절망을 구원해주길 기대하면서.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이 분명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개성화'는 이뤄내야 할 개인의 과제이며, 이를 나 자신이 책임질 때 사랑도 자아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직업이나 영적 측면에서도 다르지 않다. 신을 ‘내 삶의 경로를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바꿔버리는 모든 것에 내가 붙이는 이름'이라고 정의해버리는 것이 그 흐름일테다. 결국 우리의 모든 관계는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시작되고 완성된다.
어떤 숭고하고 로맨틱한 사랑의 여정이 아니라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심리학의 관점에서도 궁극적인 사랑의 결론은 다르지 않다.
'사랑이란 그 사람이 자기 모습 그대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랑의 조건 구절
최선의 자기 자신이야말로 우리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애정 관계에 충실하려면 내면을 찾는 여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p.15
“겁쟁이는 사랑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것은 용감한 자의 특권이다.”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타자에게 투사하고 타자의 실제 모습과 뒤섞음으로써 ‘낙원으로 돌아가는 일’은 간단하다. 하지만 다름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담대한 일이다. 타자를 정말로 타자 그 자체로 사랑한다면, 우리가 자신의 개성화를 완성하는 책임을 용감하게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이런 용감한 모습이야 말로 사랑이라 해야 할 것이다.
p.104
우리 문화에서 갈망에 관한 가장 핵심이 되는 환상은 자신의 개성화를 이뤄야 한다는 짐을 덜어줄 마법 같은 동반자를 찾는 것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불가능한 일이다.
p.149
시간이 적이 아니라 친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덧없고도 소중한 경험임을, 우리가 환상을 갖지 않고 살아가려면 자기 삶의 의미를 직접 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대와 요구가 들어섰던 자리를 희망으로 채워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수동성의 자리에 적극성이 들어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다. 현실 속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넓히고 성장시키는 쪽으로 희망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그러므로 슬픔도 기쁨도 더 풍부하게 경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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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 용기다.
p.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