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24 블로그 - 내 삶의 쉼표

포스트 추석 연휴를 만나며

한 주 가까이 되는 한가위 연휴의 시간이 눈앞에 와 있다 이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손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서 문을 나설 시간이다 열심히 일한 모두 얼마나 홀가분한 시간일까 생각하는 마음이 그냥 즐겁다 성실과 노력으로 살았기에 다가오는 시간들이 더욱 행복하리라 놀라운 기운이 들끓고 있는 거리의 활기가 온몸으로 느껴져 온다 거리에 나서 두루 마음을 내어놓고 있는 나도 그 분위기에 조금은 휩쓸리는 듯하다 이렇게 흔쾌한 마음들이 넉넉하게 보내고 연휴가 끝이 난 시간에도 그 즐거움이 상...

2023.09.27 공감 횟수 13 댓글 수 2

포스트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동쪽 하늘에 해가 떠오른다 붉디 붉은 해가 한가위의 달처럼 떠오른다 그 해로인해 지난 싸늘한 바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물러난다 해가 지상에 나오기 전까지 살갗이 시리는 처절함이 있다 모든 것들은 때가 있는 모양이다 꽃나무들은 계절이 있고 사람들은 인생의 계절이 있다 그들을 떠올리는 마당에 붉은 해가 치솟았다 그 신비로움에 감읍한다 그 찬란함에 세상이 뜨겁게 느껴진다 새벽에 차가웠던 마음들이 이제는 녹아 흐른다 모든 일들은 때가 있다 오늘 할 일을 다음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

2023.09.24 공감 횟수 15 댓글 수 4

포스트 한밤중

한밤중, 잠을 놓치고 있다. 잠이 들어야 하는데, 내일이 부담이 없는 날이라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 낮에 더러 졸렸던 것도 이 밤 눈을 크게 떠고 있을 수 있는 이유가 되리라 한밤, 정적 가운데 혼자만 있다는 생각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닌 듯하다 시간이 넉넉하다는 즐거움에 쌓일 수 있으니까 이 시간 깨어 있다면 정말 넉넉한 웃음을 가져다 주는 시간들과 마주한다 여유가 시간을 가꾸고 시간이 행복으로 이끌어 간다 한밤 중 혼자 눈을 떠 있으면 세상의 믾은 것들이 보여온다 ...

2023.09.16 공감 횟수 11 댓글 수 2

포스트 하늘을 날면서

하늘에서 바라본 육지는 생명의 무게를 가볍게 한다 아마 사람들이 하늘을 날면서 그렇게 포악해 지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불특정다수를 향한 칼의 겨눔도 하늘을 우러르고 땅만 바라보면서 살아갈 때는 가당치도 않았던 일이 아닐까? 사람들이 하늘을 날면서 새들이 벌레를 보듯 그렇게 인간들을 보지 않았을까? 세계대전도 그런 상태에서 숱한 생명을 앗아갔고 하늘을 쉽게 나는 자들은 그리 전쟁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이 자꾸만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갈수록 포악해지는 사람들의 행위들을 만남에랴 경이...

2023.09.12 공감 횟수 14 댓글 수 0

포스트 월요일 오후

월요일 오후, 빛나는 햇살과 함께하고 있다 낮의 햇살이 따갑기는 한데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 이제 거리에 서는 것도 자연스러워질 모양이다 그늘보다는 햇살이 그리워질 시간도 가까워 오고 사람들의 걸음도 경쾌한 소리를 내고 있다 나뭇잎에 와닿은 햇살도 미감을 일깨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듯하고 바람도 낯선 길을 지나는 사람처럼 어울리고 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의 전형을 보여주는 환경이 된 듯 반짝이는 물상들이 정겹다 월요일 오후 거리는 씩씩함보다는 두런거리는 소리들이...

2023.09.11 공감 횟수 14 댓글 수 0

포스트 야자수 나무

제주엔 야자수가 거리를 넉넉하게 만드는 명물이다. 곳곳에 야자수 가로수를 볼 수가 있다. 이 나무는 제주의 상징적인 것 중의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의 생명처럼 제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국적인 느낌과 아름다운 정서를 나눠주는 나무들이다. 이 나무가 많은 다른 나무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것을 더러 보았다. 제주의 거리에 또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능소화 줄기들이다. 능소화 줄기는 생장력이 뛰어나다. 울타리로 심어 놓은 것들이 더러 나무에 올라타고 앉은 형상을 만날 수 있다. 이래도 ...

2023.08.30 공감 횟수 16 댓글 수 6

포스트 제주의 돌담길들

제주의 명물은 뭐니눠니해도 돌담길이다. 돌이 많은 특성상 돌을 이용한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제주, 경계와 구분을 돌을 통해서 많이 이루어진다. 그 가운데 집을 구분하는 돌담은 가장 매력적인 나눔의 요소가 된다. 돌담길을 걷고 있노라면 제주의 정서가 온몸에 배이는 듯함을 느낀다. 제주의 소리가, 제주의 향기가 가득히 다가오는 듯함을 느낄 수 있는 게 돌담길이다. 그 속에 있으면 아무런 말이 필요가 없다. 제주의 흥취를 느끼고 제주의 소리를 들으면 된다. 난 일부러 골목길을 돌담...

2023.08.27 공감 횟수 19 댓글 수 10

포스트 자연과 인간

자연스러움과 인간다움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것처럼 가까이 있다 수평선처럼 아련하고 아득하면서도 물길처럼 맑고 하늘처럼 청신하다 그들에게 인간들은 거리감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자연에서 갖은 유용한 것을 채집하고 그것을 아집으로 만지작거리면서 인간들은 차츰 자연스러움가 다움을 잃어간다 그들에게 남겨진 곳은 폭풍 이는 바다와 천둥, 번개가 명멸하는 하늘이다 자연스러움을 버리나가는 일상이다 자연스러움, 인간다움은 거리를 지녀...

2023.08.22 공감 횟수 12 댓글 수 0

포스트 늦더위

우리 땅이 참 넓다는 생각을 오늘 같은 날은 하게 된다.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말을 하는데, 전국적으로 비가 오지 않는 듯한 예보가 뜬다. 그것은 지엽적으로, 부분적으로 비가 온다는 말의 다름 아니다. 비가 전국적으로 오기는 오는데, 안 오는 곳이 많다는 말도 될 게다. 가령 차를 타고 멀리 가다보면 비가 오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는 차량의 문행을 만날 것이라는 말과 같을 게다. 오늘은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 어디서든 비를 만날 수가 있다. 또 어디서든 맑은 날과 같이 움직일 수도 있다. 지...

2023.08.22 공감 횟수 10 댓글 수 0

포스트 오늘을 사는 자의 걸음

달빛에 공부를 하고 눈빛에 생활을 했다는 옛이야기는 우리들에겐 이상하게 가깝게 여겨지지 않는다 옛날 보릿고개를 경험한 세대가 베고픔을 얘기를 하면 오늘을 사는 아이들은 라면을 얘기한다 모두가 자신의 생활 환경에 의식이 갇혀 있고 큰 그림은 피상적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스스로 체험하지 못한 일을 아무리 묻고 읽어도 그것은 언어에 불과하다 전쟁의 참혹함을 모르는 세대의 전쟁의 폭력성에 대한 아픔은 게임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 ...

2023.08.21 공감 횟수 11 댓글 수 2

포스트 새벽을 만나며

새벽에 깨어있다 팔월도 날짜가 반을 꺾었다 이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도 이상할 게 없다 아침은 선선함이 몸에 스민다 낮에는 아직 더운 기운이 있을 것이다 어제도 폭염이라는 재해문자가 왔었다 오늘도 별로 달라질 것이 없는 연속이리라 여겨진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다름은 분명하다 이제 모든 뿌리들이 힘을 조금씩 비축하는 시간, 개미들도 정리를 해나가야 할 시간들이다 과일엔 단맛이 스미고 가로수는 잎들을 떠나 보낼 게다 팔월이 가운데를 넘어섰다 곧 세상이 새로운 시공간으로의 나아감에 응답을 할 것이라...

2023.08.16 공감 횟수 10 댓글 수 0

포스트 8월 15일에 부쳐

흙을 다시 만져 보는 일 얼마나 간절했겠습니까 바닷물도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는 일 얼마나 행복했겠습니까 오늘이 그날입니다 오늘이 빨갛게 달궈져 쉬는 날 뿐인 것이 아니라 가슴에 품은 뜨거움으로 삶을 생각해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절박했던 숱한 세월들 그 시간에 살다간 무수한 생명들 어찌 자유가 그런 것만이겠습니까 바다를 열고 그 속에 뛰어들고 하늘을 가르고 그 안에서 숨을 쉬며 세계를 좁다 여기고 뛰어다닐 그런 자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한반도가 온전히 존재하는 힘이 바탕이 되어 ...

2023.08.15 공감 횟수 13 댓글 수 0

포스트 사람들의 흔적

이 사진으로 난 사람이 만든 것들을 얘기하고 싶었다 사람들의 흔적이 닿지 않았다면 알마나 멋진 풍경이었을까? 난 이런 경치 앞에 서면 사람들의 흔적 지워내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 사진은 구태여 사람들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손이 없다면 이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못내 아쉬운 마음을 사진에 담아 같이 보고 싶다

2023.08.12 공감 횟수 12 댓글 수 0

포스트 태풍이란 게

태풍이라는게 묘하단 생각을 해본다. 거대한 적의 구실을 한다고나 할까? 서로 역겹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한 생각으로 끌어내는 기능을 한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태풍 앞에 섰다. 그래서 비교적 기이한 태풍이 한반도에 오래 머물러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었음에도 최소화시켰다. 한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렇게 한 마음이 되었을 때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힘을 보여주는 것이 사람들이다. 그런데 태풍이라는 외부의 적이 사라...

2023.08.12 공감 횟수 10 댓글 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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